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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프' 클로이 김, 하프파이프 금...올림픽 2연패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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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시기 94점으로 금메달 선점... 2018 평창에 이어 올림픽 2연패
한국일보

미국의 클로이 김이 10일 중국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0베이징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 뒤 환하고 웃고 있다. 장자커우=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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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천재’ 클로이 김(22ㆍ미국)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클로이 김은 10일 중국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1차 시기 94.00점을 받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평창에 이어 올림픽 2연패다. 하프파이프 결선은 세 번의 시도 중 가장 높은 최고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클로이 김은 결선 1차 시기에서 양쪽 눈 벽을 이용해 세 바퀴씩 연달아 도는 고난도 기술을 성공시키며 사실상 금메달권에 진입했다. 연기를 끝낸 뒤 “Oh my god(세상에)”이라고 환호하며 기뻐했고, 예상대로 높은 점수가 나왔다.

압도적인 점수를 등에 업은 2, 3차시기에서는 올림픽 여자 스노보드 최초로 세바퀴 반을 도는 ‘1,260도 회전’에 도전하는 여유를 보였다. 두 번 모두 실패했지만 결국 웃으며 두 번째 올림픽 무대를 마무리했다. 그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아파하는 표정과 함께 ‘Oh my butt’(아이고, 내 엉덩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2018년 평창에서도 예선 경기 도중에 소셜 미디어에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 ‘배가 고프다’는 글을 올리며 개성을 발산했다.

클로이 김은 우승을 확정한 뒤 인터뷰에서 1,260도 회전에 대해 “연습 때 8번 정도 시도해서 2번 정도 성공하는 기술이었는데 성공적으로 마쳤다”면서 “1차 시기를 잘해서 부담을 덜었고, 2, 3차에는 좀 더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최근에 배운 기술인데 다음에는 꼭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프리스타일 빅에어 금메달리스트 에일린 구(중국)와 포옹하는 장면도 나왔다. 클로이 김은 “에일린은 매우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라며 “(에일린이) 2개 종목이 남았는데,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진화중인 베테랑’ 케랄트 카스텔레(33ㆍ스페인)는 클로이 김에 이어 2위에 오르며 5번째 도전 만에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1차 시기에서 7위(69.25점)에 그쳤지만 2차 시기에서 90.25점을 받았다. 카스텔레는 처음 출전한 2006토리노에서 26위에 그쳤으나 2010밴쿠버에서 12위, 2014소치 11위 2018평창에선 7위에 오르는 등 매 대회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베이징에서 고대하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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