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야 돌리도비치…벨라루스 스키협회 지난달 FIS 코드 박탈
다리야 돌리도비치 |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정치적 견해를 이유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회 참가가 불발된 벨라루스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가 당국의 보복이 두려워 가족들과 함께 폴란드로 망명했다고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벨라루스 크로스컨트리 스키 유망주인 17세 다리야 돌리도비치는 벨라루스 스키협회가 지난달 국제스키연맹(FIS)이 운영하는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선수에게 주어지는 FIS 코드를 박탈했다고 말했다.
벨라루스 스키협회는 이 같은 조치가 벨라루스 크로스컨트리 스키 연맹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 사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FIS 또한 지난달 벨라루스 스키 협회 측에 추가 질의를 했지만, 답변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리야의 아버지 세르게이 돌리도비치는 딸의 선수자격 박탈이 자신이 2년 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재선을 반대하는 거리 시위에 참여한 것과 관련 있다고 보고 있다.
세르게이 또한 크로스컨트리 스키 벨라루스 대표로 올림픽에 7번 참가한 경력이 있다.
그는 전날 딸 다리야와 함께 한 화상 인터뷰에서 "다리야는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권리를 빼앗겼다"며 "딸이 벨라루스에서 계속 선수 경력을 이어갈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시위에 참여해 구호를 외친 혐의로 기소돼 감옥에 보내질 수 있다"며 "3개월 전만 해도 내가 고국을 떠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고 했다.
다리야는 올림픽 대회 출전을 위해 자신의 선수 생활을 이어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2년 전 루카셴코 대통령 재선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거나 시위에 참여했던 다수 벨라루스 엘리트 선수가 감옥에 가거나 국가대표팀에서 퇴출당했으며, 이러한 억압이 국제사회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번 사안과 관련해 벨라루스 크로스컨트리 스키 연맹과 스키 협회는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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