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례 트리플 악셀 시도해 3차례 성공…'도핑 문제' 러시아 발리예바 출전 여부도 촉각
[올림픽] 공식훈련하는 유영 |
(베이징=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유영(수리고)이 결전지 베이징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유영은 본인의 필살기이자 세 바퀴 반을 도는 고난도 점프 기술, 트리플 악셀 점프 훈련에 전념했다.
유영은 10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 인근 보조 링크에서 진행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첫 공식 훈련에서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배경음악인 '레프트오버'(The Leftovers)의 사운드트랙(OST)'에 맞춰 연기 요소를 점검했다.
그는 첫 번째 연기 과제인 트리플 악셀을 가볍게 싱글(1회전) 점프로 소화했다.
이어 각 연기 과제 타이밍에 맞춰 차분하게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자신의 음악이 끝난 뒤엔 본격적으로 트리플 악셀 점프에 전념했다.
보통 선수들은 대형 국제대회 현지 훈련 첫날엔 고난도 점프 훈련 대신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유영은 독기를 품은 듯 쉬지 않고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다.
두 바퀴 반을 도는 더블 악셀로 몸 상태를 끌어올린 유영은 트리플 악셀을 연거푸 두 차례 시도했는데 모두 넘어졌다.
유영은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트리플 악셀을 뛰었고, 깨끗하게 랜딩했다.
유영은 세 번째 시도에서 트리플 악셀을 성공한 뒤 환하게 웃었고, 전담 지도자인 하마다 마에(일본) 코치는 손뼉을 크게 치며 유영을 격려했다.
네 번째 트리플 악셀 점프는 실패했지만,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시도에선 제대로 착지에 성공했다.
[올림픽] 베이징 입성 유영, 컨디션 점검 시작 |
유영은 자신의 올림픽 데뷔전인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도 높은 훈련으로 자신을 단련했다.
그는 베이징 출발 당일인 9일 새벽에도 경기도 과천 빙상장에서 한 시간 동안 훈련을 한 뒤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얼마나 강한 독기를 품었는지 짐작이 간다.
트리플 악셀은 3바퀴 반을 도는 고난도 점프 기술이다.
국내 여자 선수 중에선 유영이 유일하게 구사한다. 세계적으로도 이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유영은 트리플 악셀을 앞세워 김연아(은퇴)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톱5'에 도전한다.
한편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은 최강자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도핑 의혹으로 어수선한 상태다.
만약 발리예바가 도핑 문제로 올림픽 여자 싱글에 출전하지 못한다면 유영의 톱 5 진입 가능성은 더 커진다. 더 나아가 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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