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으로 성장한 나…편파 판정에도 마음 잡을 수 있었던 계기"
"내가 치렀던 경기 중 가장 뜨거웠던 레이스…선수 생활 주마등처럼 지나가"
[올림픽] 황대헌, '태극기 휘날리며' |
(베이징=연합뉴스) 안홍석 김경윤 기자 = 묵은 때를 시원하게 밀어낸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간판 황대헌(강원도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아픔으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겪었던 심판 편파 판정 논란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깔끔하게 레이스를 펼치는 전략'이 금메달 획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그는 9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우승해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뒤 기자회견을 통해 "내가 치렀던 경기 중 가장 뜨거운 경기를 펼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올림픽] 황대헌, '내가 1등이야' |
다음은 황대헌과 일문일답.
--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심판 판정에 관한 논란이 있었는데, 오늘 경기에선 심판 판정에 변화가 생긴 것 같나.
▲ (심판 판정이 오늘) 경기 결과에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자 1,000m에서) 심판이 그런 판정을 한 것은 내가 깔끔한 경기를 못 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더 깔끔하게 레이스를 펼치는 전략을 세웠다. 그래서 이 같은 성적을 낸 것 같다.
-- 휴대폰을 계속 확인하던데, 축하 메시지가 많이 왔나.
▲ 너무 많이 받아서 읽을 수가 없더라. 오늘은 내 인생에 최고의 하루다. 선수촌에 가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숙소에 가면 동료들, 코치님들과 기쁨을 나누겠다.
--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심판 판정으로) 떨어진 뒤 마음을 추스르기 어려웠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나.
▲ 1,500m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 매우 기뻐서 머릿속이 하얗게 됐다. 그동안 운동했던 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동안 아쉬운 판정이 있었지만, 내가 노력했던 것을 모두 보여드리면 좋은 성적이 따라오리라 생각했다. 나 자신을 믿고 경기에 임했다.
[올림픽] '함께' |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불운을 겪었는데.
▲ 평창올림픽으로 인해 내가 이 자리에 서 있는 것 같다. 평창올림픽 때 (넘어지는) 두 번의 아픔이 있었다. 평창올림픽으로 내 마인드가 달라졌다. 그래서 지난 남자 1,000m (편파 판정의) 아픔을 겪은 뒤에도 마음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평창올림픽은 나를 이렇게 성장시킨 대회다.
-- 결승전이 끝난 뒤 동료들과 끌어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 좋은 동료들이 있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었다. 다 함께 좋은 성적을 냈다고 생각한다.
-- 결승전에 10명의 선수가 출전했는데 어렵지 않았나.
▲ 세계 최고의 선수들 10명이 겨루는 경기라 쉽지 않았다. 내가 치렀던 경기 중 가장 뜨거웠다.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이 매우 기뻤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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