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한국처럼 중국 '편파 판정'에 당한 헝가리, 상호협력 약속

"불공정한 판정, 전적으로 공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9일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헝가리 IOC 위원장, 사무총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한체육회와 헝가리는 지난 경기의 불공정한 판정 및 현 상황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함을 밝히고, 앞으로의 대처 방안에 대해 논의,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대한체육회 제공) 2022.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베이징=뉴스1) 김도용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경기에서 나온 편파 판정으로 피해를 본 헝가리가 한국과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지난 7일 열린 남자 쇼트트랙 1000m 경기는 편파 판정의 종합판이었다.

먼저 준결승에 출전한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는 빼어난 레이스를 펼치고도 레인 변경 반칙이라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실격 처리 당했다.

황대헌과 이준서가 떨어지면서 중국 선수 2명이 어부지리로 결승에 올랐다.

총 3명의 중국 선수가 참가한 결승전 레이스도 잡음이 많았다.

리우 샤오린 산드로(헝가리)는 중국의 런쯔웨이와의 선두 경쟁을 벌이다 간발의 차로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샤오린은 주행 중 두 번의 반칙이 인정돼 옐로카드를 받아 실격 처리됐다. 심지어 결승선을 앞두고 샤오린을 잡아챈 런쯔웨이는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당한 판정이 계속 이어지자 쇼트트랙 심판진이 개최국 중국을 위해 편파 판정을 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들끓었다.

이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윤홍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단장(대한빙상연맹 회장)은 9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과 화상으로 면담을 실시, 쇼트트랙 종목에서 나온 편파 판정에 대해 정식으로 항의했다.

이 회장과 윤 단장은 ISU에 "일부 국가에 편향된 판정이 발생해 국가 간 관계 악화가 우려된다"는 뜻을 전하며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나아가 "올바른 판정을 바라며 9일 밤 열리는 쇼트트랙 경기도 예의 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결승전에서 편파 판정에 울었던 헝가리 측도 한국과 뜻을 함께 했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헝가리올림픽위원회 관계자들은 이날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한국 관계자들이 있는 자리로 직접 찾아왔다.

이들은 한국이 당한 불공정한 상황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의사를 표했다. 한국과 헝가리 양측은 앞으로 편파 판정과 관련한 대처 방안에 대해 논의하며 상호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한국의 항의를 받은 ISU는 "앞서 발표했던 결과에 변함이 없다"면서 "공정한 판정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형식적인 입장을 내놨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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