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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황당한 '#황대헌 반칙'…BTS에까지 댓글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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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적반하장 SNS 공격 "심판 판정은 옳았다" 변론

상대국·선수 노골적 비난 쏟아내…RM이 황대헌 영상 올리자 "증오"

'#제노사이드게임스'에 인권 문제 무관한 스팸 게시물 대량 올리기도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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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에서 촉발된 편파 판정 논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오는 8월 중국과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상황에서 격해지고 있는 양국의 반중·반한 정서는 사회·경제적 부담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중국의 적반하장 태도는 상황 악화의 원인이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가 억울하게 실격된 가운데 중국 SNS에서는 판정에 대한 변론과 함께 상대국에 대한 적대 의식을 보이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8일 중국 SNS 웨이보에선 ‘국제빙상연맹(ISU), 헝가리·한국 이의 기각’ 해시태그 조회 수가 300만 건 이상을 기록하며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두 명 인터뷰 거부 뒤 경기장 떠나’ ‘한국 반칙’ ‘리우 샤오린 반칙’ ‘황대헌 반칙’ 등도 상위권에 자리했다. 황대헌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반칙했다고 주장하며 ‘상습범’ ‘수법이 더럽다’ ‘악의적인 반칙만이 한국의 강점’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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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체 환구망이 웨이보에 올린 ‘한국과 헝가리의 판정 제소를 기각한다’는 ISU 성명 기사에는 댓글이 1만4000개나 달렸다. 심판 판정이 옳았다고 주장하며 선수들은 물론 한국까지 노골적으로 모욕했다. 방탄소년단(BTS) RM은 황대헌이 중국 선수를 추월하는 영상과 함께 ‘박수’ ‘엄지척’ 이모티콘을 달았다가 ‘구토’ 이모티콘과 ‘위 헤이트 BTS(우리는 BTS를 증오한다)’ 등의 댓글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증오 정서의 민낯을 드러내는 이들은 중국 공산당이 핵심 지지층으로 보는 1990년대 출생한 ‘주링허우(九零後)’와 2000년대 출생한 ‘링링허우(零零後)’다. 시진핑 시대의 두드러진 애국주의 선전 영향을 받아 중화 중심주의와 극단적 배타주의로 혐한 정서를 나타낸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자란 한국 젊은이들과 SNS에서 충돌하는 일이 빈번하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주최국인 중국의 위구르족 인권탄압을 비판하기 위한 해시태그를 친중 트위터 계정들이 장악, 서방의 비판을 물타기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클렘슨대 미디어포렌식허브의 분석을 인용해 지난해 10월20일부터 올해 1월20일까지 ‘#GenocideGames(제노사이드게임스)’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한 트윗이 모두 13만2000건 이상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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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 말살이라는 의미의 제노사이드와 동계올림픽을 의미하는 게임스를 합쳐 만든 이 해시태그는 인권 활동가들과 서방 정치인들이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사용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부터 트위터에서 자동 생성된 계정들이 이 해시태그를 사용해 신장 인권 문제와는 무관한 스팸 게시물을 대량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클렘슨대의 대런 린빌 교수와 패트릭 워런 교수는 이 같은 활동이 온라인 결집을 만드는 해시태그의 효과를 희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트위터의 모니터링 시스템이 이 해시태그를 스팸으로 인식하게끔 해 모든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게 만들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봤다.

실제 클렘슨대가 조사한 기간 중 이 해시태그를 달고 올라온 트윗 중 67%는 트위터의 스팸 관련 정책에 따라 삭제된 상태로 파악됐다. 트위터 측은 중국의 후원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일련의 계정들을 지난해 12월 처음 파악했다고 WSJ에 밝혔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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