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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출산 후 1년' 첫 올림픽 메달 딴 '엄마 스노보더' 코트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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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아들 출산…번아웃과 우울증 극복하고 베이징서 동메달

연합뉴스

베이징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에서 3위에 오른 코트니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글로리아 코트니크(33·슬로베니아)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1년여 앞둔 2021년 1월 아들을 출산했다.

간절히 원했던 아들이었지만,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우울증을 겪었다.

설상에 복귀한 뒤에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기량에 '번아웃 증후군'에도 시달렸다.

하지만, 코트니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무대에 섰고 생애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코트니크는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여자 평행대회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미셸 데커(26·네덜란드)를 꺾고 3위에 올랐다.

2010년 밴쿠버(27위), 2014년 소치(24위), 2018년 평창(15위)에서 얻지 못한 메달을 자신의 네 번째이자, 어머니가 된 후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손에 넣었다.

경기 뒤 코트니크는 슬로베니아 보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 있게 경기했지만, 메달 획득은 기대하지 않았다. 내 생애 가장 완벽한 날이다"라며 "2018년 평창올림픽 이후 스노보드 선수로의 내 인생은 내리막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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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에서 3위에 오른 코트니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코트니크는 스노보드 코치인 아버지 피터 코트니크의 영향으로 5살 때 스노보드를 접했다. 피터 코트니크는 중국 스노보드 대표팀 코치로 일하기도 했다.

코트니크는 15세부터 슬로베니아 국가대표로 활약하긴 했지만, 상위권 선수는 아니었다. 월드컵 랭킹에서 10위 안에 든 적도 없다. 그의 평행대회전 월드컵 랭킹 최고 순위는 2017-2018시즌의 11위다.

2018년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코트니크는 임신 계획을 세웠고, 2020년 3월 경기를 치른 뒤 아이가 뱃속에 찾아왔다는 걸 알았다.

2021년 1월에는 귀한 아들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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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니크와 아들
[글로리아 코트니크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코트니크는 고민 끝에 육아와 스노보드를 병행하기로 했다.

코트니크는 지난해 슬로베니아 보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출산 전에 한 차례 겪었던 번아웃 증후군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또 한 번 겪었다. 우울증 증상도 있었다"며 "2021-2022시즌 초반에는 '내가 겨우 이 정도 수준의 선수였나'라고 자책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가족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코트니크는 기량을 회복했고,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본 무대에서는 동메달을 따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코트니크는 "내 목에 걸린 이것(동메달)이 대체 무엇인지, 지금도 실감 나지 않는다"고 말하며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나는 아이가 있고, 절대적으로 지지해주는 다른 가족도 있다. 행복하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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