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방송 NBC 부진 토로…"평창 때 절반 수준"
미중갈등·팬데믹 등 악재…스트리밍에는 선전 기대
미 금문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촉구하는 시위대 |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9일 개막 엿새를 맞은 가운데 미국 내 시청률이 역대 최저 수준을 맴도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베이징 올림픽 시청자가 개막한 지 나흘 동안 역대 동계 올림픽 중 가장 낮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NBC 방송은 집계했다.
NBC 방송은 미국에서 올림픽을 독점 중계한다.
NBC 집계에 따르면 개막식이 열린 지난 4일 미국 시청자는 1천280만 명으로, 4년 전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일(2천780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어 주말인 5일과 6일에는 각각 1천360만명, 1천370만명으로 잠정 집계돼 다소 오르긴 했다는 게 NBC 설명이다.
이같은 흥행 부진은 예고된 것이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경제·인권 문제로 껄끄러운 미중 관계,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열리는 올림픽, 대회에서 불거진 잡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스포츠 중계 컨설팅 전문가인 닐 필슨은 "중국에서 대회가 열릴 때는 일련의 부정적 요인이 잠재돼 있다"면서 "여기에다 선명한 현안이 더해지면서 미국 대중이 올해 올림픽에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NBC는 애써 표정 관리 중이다.
NBC 관계자는 "하늘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이전보다 고전하게 된 악재가 있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마케팅으로 약속했던 것은 달성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세는 꽤 좋다. 최근 사흘 동안은 오르는 분위기"라면서 "미국인이 올림픽에 눈을 돌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NBC는 스트리밍 서비스인 피콕(Peacock)이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 중이다.
베이징 올림픽 스트리밍 시간이 개막 나흘 만에 10억분을 찍으면서 역대 동계 올림픽 중 최단기간 기록을 세웠다.
이런 추세로는 평창 올림픽에서 기록한 스트리밍 시간(21억7천만분)을 이번 주말에는 넘어설 것으로 NBC는 점쳤다.
전체 올림픽 대회로는 지난해 7월 도쿄 하계 올림픽에서 스트리밍 시간 44억8천만분을 기록한 바 있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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