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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설’ 펑솨이, 바흐 IOC 위원장과 올림픽 관중석 깜짝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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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가운데)과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오른쪽)가 8일 열린 프리스타일 스키 빅에어 경기를 함께 관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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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위 관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한동안 자취를 감춰 감금설, 실종설이 나돌았던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36)가 베이징 겨울올림픽 현장에 나타났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함께 미국계 중국 스키 선수 에일린 구(중국명 구 아이링)의 경기를 지켜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9일 “펑솨이가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겨울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빅에어 경기를 바흐 위원장과 함께 관전했다”고 보도했다.

펑솨이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SNS 계정에 “장가오리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에게 성폭행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해당 계정이 폐쇄된 것은 물론, 펑솨이 본인도 공개된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신변에 대한 여러 가지 루머가 떠돌았다.

중국 관영 매체들이 “펑솨이는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다”는 보도를 잇달아 내놓고, 바흐 위원장이 펑솨이와 두 차례 영상통화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의혹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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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솨이(맨 오른쪽)와 대화를 나누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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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솨이가 바흐 위원장과 함께 베이징올림픽 관중석에 모습을 드러낸 건 신변 이상설에 대한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중국 당국과 IOC의 공조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자국 내 인권 문제가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고, 관련해 펑솨이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에 부담을 느껴왔다. 바흐 위원장은 겨울올림픽 중국 유치 과정에서 장가오리 전 부총리와 남다른 친분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펑솨이의 안전에 대해 IOC가 앞장서서 입증하려고 애쓰는 모양새다. 바흐 위원장은 5일 펑솨이와 저녁식사를 함께한 데이어 8일 경기 관람까지 함께 하며 적극적으로 개최국 중국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펑솨이는 7일 프랑스 스포츠 전문매체 레퀴프와 인터뷰에서 “내가 성폭행 당했다고 글을 쓴 적이 없다”고 밝혀 지난해 SNS에 올린 글을 스스로 부정했다.

경기 당일 금메달을 따낸 에일린 구는 “펑솨이가 내 경기를 보러와 줘 고맙다. 건강하고 밝은 모습을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도 “펑솨이와 함께 다른 선수들과 30분 정도 베이징 도심에 들어선 빅 에어 경기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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