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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 도슨 인스타그램"그냥 여기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네요."
케이시 도슨(미국)의 스토리는 미국 밀워키에서 시작된다. "올림피언들은 슈퍼히어로 같다"면서 처음 스케이트를 신었던 도슨은 지난해 밀워키에서 열린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올림픽 개막을 3주 앞두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3주 동안 무려 45번의 PCR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결과가 계속 달랐다. 음성이 나오면 웃었고, 양성이 나오면 울었다. 2월1일 음성이 나왔고, 이어진 검사에서 다시 음성이 나왔다.
2월4일 개회식은 놓쳐도 5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첫 종목인 5000m 전에는 입국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베이징을 과소평가했다. 미국 스포츠의 경우 코로나19 확진 후에도 열흘 격리 후 무증상이면 복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올림픽은 달랐다. 1월 추가적인 제한을 걸었다. 도슨은 이를 모르고 있었고, 결국 유타로 이동해 다시 검사를 받았다. 중국 정부에서 승인한 장소에서만 검사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도슨은 "조직위원회에서 내 검사 목록을 모두 삭제했고, 내가 받은 검사는 모두 무효가 됐다"면서 "다른 장소에서 다시 검사를 받아야 했고, 출국도 며칠 미뤄졌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비행기 편을 찾기가 어려웠다. 미국빙상연맹과 미국올림픽위원회 등이 달라붙어 3대의 비행기를 수배했다. 6일 솔트레이크시티를 떠나 애틀랜타로, 7일 파리로, 또 베이징으로 이동하는 루트였다.
도슨은 미국 단복을 입고 비행기에 올랐다.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보안에 걸리는 스케이트 날을 제외한 모든 짐을 휴대했다. 비행기 탑승 후 승무원이 도슨의 탑승을 알렸고, 승객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비행기를 탄 시간만 21시간. 공항 대기 시간도 최소 6시간 이상이었다. 그렇게 지구 반 바퀴를 돌아 8일 오전 6시45분 도슨은 베이징에 내렸다. 남자 1500m 시작 시간이 오후 6시30분이었으니 경기 시작 12시간 전에 도착한 셈.
하지만 유일한 탁송수하물이었던 스케이트 날이 도착하지 않았다.
도슨은 곧바로 선수촌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다. 스케이트 날을 빌리기 위해서였다. 다행히 라트비아 선수에게 스케이트 날을 빌렸고, 1500m에 출전했다. 기록은 1분49초45, 29명 중 28위. 기대 이하 성적이었지만, 출국부터 48시간이 지나서야 처음 긴장을 풀 수 있었다.
도슨은 "그냥 여기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면서 "올림픽이라는 꿈이 나를 계속 움직이게 했다. 베이징 올림픽 출전은 나의 꿈이었다. 나는 지금 올림픽에 있고, 최고의 경험을 했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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