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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야속한 코로나'…격리 영향에 성적까지 추락한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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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베이징올림픽 평행대회전 출전한 잔 코시르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눈물을 머금고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격리 끝에 '꿈의 무대'에 서게 된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방 안에 갇혀 수일을 보낸 선수들이 100%의 기량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은 듯하다.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남녀 평행대회전에선 이변이 발생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여자 평행 대회전 금메달리스트인 파트리치아 쿠머(35·스위스), 소치 대회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회전 은메달과 평행대회전 동메달, 2018년 평창 대회 평행대회전 동메달을 딴 잔 코시르(38·슬로베니아)가 나란히 16강에서 탈락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출전에 앞서 격리를 거쳤다는 것이다.

쿠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신 중국에서 3주 격리를 선택했다.

중국 입국 전 대부분의 준비를 마쳤다는 그는 격리에 대해 "아무런 문제도 없다. 모든 것은 머릿속에 있고, 머리로 잘 준비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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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중 운동하는 쿠머
[Patrizia Kummer via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긴 격리 끝에 경기에 나선 쿠머는 16강에서 줄리아 두모비츠(오스트리아)보다 0.20초 늦게 결승선을 통과, 다소 허무하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올림픽 3회 연속 메달 획득에 실패한 코시르도 격리 생활이 어려움을 전한 바 있다.

코시르는 지난달 28일 중국 도착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됐다.

그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힘들었다. 방에 갇혀서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었다. 마음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에서 풀려났지만, 대회에서 원하는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격리의 고통을 호소하는 선수들은 적지 않다.

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격리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바이애슬론 선수 발레리아 바스네초바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격리 환경이 열악하다고 전했다.

바스네초바는 약간의 파스타와 고기, 작은 감자 등이 담긴 부실한 도시락 사진을 올리며 "5일째 아침, 점심, 저녁으로 이걸 먹고 있다. 살이 많이 빠져서 뼈가 드러날 정도다. 침대 밖으로 나올 힘이 없어 온종일 잠만 잔다. 다른 것은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서 파스타만 먹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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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식단 공개한 바스네초바
[홍콩프리프레스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매일 눈물을 흘린다"는 그는 "나는 내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6개(금3·은1·동2)를 획득한 독일 노르딕 복합의 에릭 프렌젤이 격리에 들어간 뒤에는 독일 대표팀 디르크 시멜페니히 단장이 나서서 격리 환경의 열악함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벨기에 여자 스켈레톤 선수 킴 메일레만스와 폴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나탈리아 말리셰프스카는 격리 과정에서의 겪은 불안과 공포로 눈물을 쏟은 사실을 밝혔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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