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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미쳤다 했지만" 쇼핑몰서 훈련하며 올림픽 꿈 이뤘다[베이징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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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도노반 카리요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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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노반 카리요 인스타그램8일 열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쇼트프로그램은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하뉴 유즈루(일본)가 삐끗한 틈을 타 100점대가 쏟아졌다. 네이선 첸(미국)은 하뉴의 세계기록(111.82점)을 넘어 113.97점을 찍었고, 가기야마 유마(일본, 108.12점), 우노 쇼마(일본, 105.90점)가 뒤를 이었다. 차준환(고려대)도 99.51점 개인 최고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79.69점 19위. 24명에게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은 땄지만,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점수다.

하지만 특별한 점수였다. 점수의 주인공은 도노반 카리요(멕시코). 멕시코 사상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4번째 피겨 선수였다.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이후 멕시코의 첫 올림픽 피겨 출전이기도 했다.

카리요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을 보고 꿈을 키웠다. 하지만 멕시코는 동계스포츠의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 실제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도 4명이 전부다. 흔한 연습장도 없어 쇼핑몰 스케이트장에서 훈련했다. 유명 코치의 지도는 당연히 없었다.

카리요의 어머니는 "우리에게 가장 어려웠던 점은 돈 문제였다. 코치에게 강습을 받을 형편이 되지 않아 한 달 동안 스케이트를 타지 않는 방안도 고려했을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카리요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스웨덴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20위를 기록하며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올림픽 무대에서 멕시코 피겨 최초로 프리스케이팅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카리요는 "많은 사람들이 처음 피겨를 시작할 때 미친 꿈이라고 했다. 항상 비웃거나, 멕시코인이 올림픽에 나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면서 "도전이었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는 대신 내가 가진 것으로 노력했다. 내가 올림픽에 출전한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카리요는 10일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이미 멕시코 피겨의 올림픽 최고 순위(1988년 캘거리 올림픽 리카르도 올라바리에타 27위)는 넘어섰다.

카리요는 "올림픽이 끝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계속 스케이트를 타면서 올림픽 꿈을 꾸고 싶었다"면서 "더 많은 멕시코 소년, 소녀들이 영감을 받아 자신의 꿈, 열정을 찾길 바란다. 피겨스케이팅에 도전하는 동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훈련하고, 무언가를 원할 때 우리는 그것을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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