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루지 여자 1인승 국가대표 아일린 프리쉐.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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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푸른 눈의 태극전사’ 아일린 프리쉐(경기도청)가 생애 마지막 올림픽 루지 1인승 경기를 마쳤다.
프리쉐는 8일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끝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루지 여자 1인승 경기에서 1~4차 시기 합계 4분00초284를 기록했다. 순위는 34명 선수 가운데 19위다.
전날 열린 1~2차 시기에서 합계 1분59초418로 21위에 자리했던 프리쉐는 이날 순위를 2계단 끌어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프리쉐는 이날 3차 시기에서 59초055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가장 빠른 기록이었다. 최고 시속이 124.4km까지 찍었다. 3차 시기만 놓고 보면 18위에 해당됐다.
결국 프리쉐는 3차 시기를 마쳤을 때 종합순위를 19위로 끌어올렸다. 극적으로 상위 20명이 출전하는 4차 시기 기회를 잡았다.
다만 마지막 4차 시기에서 썰매가 뒤집혀 순위를 더 끌어올리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4차 시기 기록은 1분 01초811이었다. 만약 3차 시기 정도의 기록만 냈더라도 10위 이내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그래도 프리쉐로선 여한이 없는 레이스였다. 큰 부상을 이겨내고 올림픽에 출전한 것만으로도 감동 그 자체였다. 2016년 독일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프리쉐는 평창 대회에서 한국 루지 역사상 역대 최고 성적은 8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다른 귀화 선수들은 평창 대회 이후 모두 자국으로 돌아간 반면 프리쉐는 한국에 계속 남았다. 자신에게 기회를 준 한국에 보답하겠다는 책임감이 강했다. 한국 생활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하지만 평창 대회 이후 프리쉐에게 큰 위기가 찾아왔다. 프리쉐는 2019년 초 월드컵 대회에서 썰매가 뒤집히면서 꼬리뼈와 양 손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을 받고 돌아왔지만 맨바닥에조차 앉지 못할 정도로 몸상태가 회복되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까지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부상 투혼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지만 후유증은 계속 그를 괴롭혔다. 결국 프리쉐는 베이징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하기로 결심했다.
프리쉐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부상을 이겨내고 이번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을 때는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고 안도감이 들었다”면서 “그런데 올림픽 경기에 나서자니, 부상으로 훈련을 많이 못 한 게 너무도 아쉽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날 경기가 프리쉐의 마지막 슬라이딩은 아니었다. 10일 동료들과 함께 나서는 팀 릴레이가 프리쉐의 진정한 마지막 질주가 될 전망이다.
한편, ‘루지 여제’ 나탈리 가이젠베르거(독일)는 올림픽 여자 1인승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대회에서 개인과 팀 릴레이를 휩쓸었던 가이젠베르거는 3개 대회 연속 2관왕에 도전한다. 루지 강국 독일은 남자 1인승 요하니스 루트비히에 이어 여자 1인승까지 금메달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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