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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불의의 사건' 딛고 일어선 쇼트트랙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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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 감은 박장혁도 함께 훈련

2월 9일 3개 종목서 메달 도전

아주경제

"자, 다시 해보자!"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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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단에게 동계올림픽 종목인 쇼트트랙은 효자나 다름없다.

1992 알베르빌 동계올림픽부터 2018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한국이 획득한 31개의 금메달 중 24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전체 금메달의 77%나 차지한다.

4년 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만 해도 한국은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하 올림픽)은 예전과 다르게 시작이 좋지 않다. 자의로 혹은 타의로 넘어졌다. 큰 부상을 당했고, 억울한 판정에 좌절했다. 텔레비전을 통해 지켜보던 한국인들의 가슴에는 응어리가 졌다.

그나마, 응어리가 조금이나마 풀어진 것은 '빙속 괴물' 김민석(성남시청) 덕분이다. 마수걸이 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선수단에 힘을 줬다. 김민석은 메달 확정 이후 "한국 선수단에 불의의 사건이 있었다. 메달로 힘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들 힘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2월 8일) 쇼트트랙 훈련장에는 불의의 사건에도 한국 선수들 전원(10명)이 모습을 비췄다.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체대)는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당한 실격을 당했다. 중국 선수들이 빈자리를 꿰차더니 금·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장혁(스포츠토토)은 2000m 혼성 계주에서 넘어졌고,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손등을 11 바늘이나 꿰매는 부상을 당했다. 스케이트 날이 그의 손등을 짓눌렀다. 결국 그는 준결승 기권을 선언했다.

최민정(성남시청)은 여자 500m 예선에서 혼자 미끄러져 탈락하고 말았다.

분위기가 나쁠 법도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이날 웃고 대화를 나눴다. 서로가 땀 흘리는 모습도 지켜봤다. 올림픽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들은 2월 9일 메달 사냥에 나선다. 격전지는 남자 1500m, 여자 1000m, 여자 계주 3000m다.

붕대를 감고 연습에 임한 박장혁의 출전은 미지수다. 한국 선수단은 "경기 시작 30분 전까지 그의 출전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훈 기자 ldhliv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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