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의 프린스' 차준환이 8일 열린 남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하며 10일 열리는 싱글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따냈다. 이날 중국 베이징 캐티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차준환이 우아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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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니까 즐기려고 했다."
빙판에서 날아오른 쿼드러플(공중4회전) 살코 점프 착지는 깔끔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21·고려대)이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연기'를 펼치며 4위를 차지했다. 오는 10일 쇼트프로그램 상위 24명이 참가하는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진출권도 획득했다.
차준환은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4.30점, 예술점수(PCS) 45.21점, 총점 99.51점을 기록해 4위에 올랐다. 차준환은 출전선수 29명 중 24명에게 부여하는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여유 있게 확보했다. 이날 전체 23번째로 출전한 차준환은 한 차례 쿼드러플 점프를 완벽하게 뛰었다. 이어서 콤비네이션 점프인 트리플 러츠, 트리플 토루프도 완벽하게 수행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에 이은 트리플 악셀도 흠이 없었다. '클린연기'를 선보이며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98.96점을 0.55점 끌어올렸다.
차준환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올림픽인 만큼 좀 더 순간순간 즐기려는 마음이 컸다. 물론 긴장도 되고 떨리기도 했지만 평소 해오던 연습이 있기 때문에 더 자신을 믿고 잘 이끌어나간 것 같다"며 "프리(10일) 때도 시즌 베스트를 찍으면 좋은 순위를 얻지 않을까 싶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힘을 주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5위 안에 든 건 처음이다. 차준환은 올림픽 첫 무대였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15위에 올라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한편 쇼트 1위는 미국의 네이선 첸(113.97점)이 차지했다. 이어 일본의 카기야마 유마(108.12점)와 우노 쇼마(105.90점)가 2, 3위에 올랐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일본의 하뉴 유즈루는 첫 점프에서 실수하면서 95.15점으로 8위를 기록했다. 차준환과 함께 출전한 이시형(고려대)은 첫 올림픽에서 실수를 범해 총점 65.69점으로 27위에 머물러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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