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한 느낌 안 들어…몸 상태 완벽하다"
"모든 것 쏟아부어 경쟁에 뛰어들 것"
[올림픽] '피겨 스타' 하뉴의 쇼트 연기 |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올림픽 3연패' 첫 관문에서 아쉬운 실수를 범한 일본 프리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하뉴 유즈루(28)가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뉴는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8.07점, 예술점수(PCS) 47.08점으로 합계 95.15점을 받아 8위에 그쳤다.
2014 소치 대회와 2018 평창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하뉴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며 기대를 모았지만, 첫날 예상치 못한 점프 실수에 낮은 순위를 받아들었다.
자신의 쇼트 최고점인 111.82점에도 한참 못 미치는 점수다.
하뉴는 이날 첫 점프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에서 타이밍을 놓치면서 한 바퀴밖에 돌지 못했다.
쿼드러플 살코는 기본 점수만 9.70점인 기술로 수행점수(GOE)를 포함하면 10점 이상의 점수를 잃어버린 셈이다.
하뉴는 이후 모든 과제를 클린 처리했지만, 이날 113.97점으로 세계기록을 세우며 1위를 차지한 네이선 첸(미국)과 점수 차는 18.82점이 됐다.
[올림픽] '피겨 스타' 하뉴의 쇼트 연기 |
베이징 동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인터뷰에 따르면 하뉴는 빙판 구멍에 날이 끼어 첫 점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솔직히 말해서, 실수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내가 얼음에 미움받을 짓을 했나?' 싶은 심정"이라며 "살코 점프를 시도하려고 뛰어오르는데 얼음에 구멍이 있었다. 사실상 제대로 점프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 컨디션이나 리듬은 좋았다. 내 다른 점프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하뉴는 "전혀 피곤하지는 않다. 육체적으로도 편안한 상태다. 여기에 오기까지 준비 과정은 좋았다. 모든 것이 잘 진행돼 왔기 때문에 (경기 결과가) 놀라웠다"면서 "이미 말했듯, 내가 실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컨디션은 완벽했다. 내 감각은 예리했고, 센티미터, 밀리미터까지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하뉴는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만회를 노린다.
8위에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서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메달 경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하뉴는 "어떤 일이 생길지 보자. 나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 다시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올림픽] 경기 마친 '피겨 스타' 하뉴 |
하뉴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무려 4바퀴 반을 도는 쿼드러플 악셀에 도전한다.
그는 앞서 현지 공식 훈련에서 여러 차례 이 점프를 시도해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했으나,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도 시도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당연하다"고 답했다.
boi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