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이 순간을 즐기려 했다”…10일 프리서 메달권 도전
올림픽 3연패 나선 일본 하뉴, 8위 그쳐
차준환이 8일 오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경기에서 이터널 이클립스의 '페이트 오브 더 클락메이커(Fate of the Clockmaker)'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치며 스파이럴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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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대한민국 남자 피겨 간판 차준환(21·고려대)이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역사를 새로 썼다.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준환은 기술점수(TES) 54.30점, 예술점수(PCS) 45.21점, 총점 99.51점으로 출전 선수 29명 중 전체 4위를 기록했다. 올림픽 3연패에 나선 일본 하뉴 유즈루(28·95.15점)보다 높은 성적이다.
차준환은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98.96점)보다 0.55점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전체 4위를 기록한 차준환은 상위 24명에게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에 여유있게 진출했다.
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5위 안에 든 건 이번이 최초다.
이날 경기에서 차준환은 23번째로 출전해 이터널 이클립스의 ‘페이트 오브 더 클록 메이커’에 맞춰 연기를 선보였다. 첫 번째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를 깨끗하게 성공하고 두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을 완벽하게 마치며 기본점 9.70점과 수행점수 3.33점을 확보했다.
또한, 플라잉 카멜 스핀에 이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실수 없이 수행해 기본점 10.80점을 받는 등 시종 여유로운 경기운영을 펼쳤다. 경기 후 차준환은 오른손으로 주먹을 꽉 쥐며 만족스러운 모습을 내비쳤다.
차준환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긴장되고 떨렸지만 평소 연습했던 대로 나 자신을 믿고 연기를 수행했다. 4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이고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에 이 순간을 즐기려 했다”며 “팬들이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프리에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준환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한 선수는 미국의 네이선 첸(113.97점),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108.12점), 우노 쇼마(105.90) 세 명 뿐이다.
쇼트프로그램에서의 선전으로 대중의 관심은 차준환이 스스로 4년 전 평창에서 세운 한국 남자 피겨 올림픽 최고 성적(15위)을 어디까지 끌어올릴지에 쏠린다. 차준환은 쇼트에서 완벽한 공중 4회전 점프를 선보인만큼 10일 치러질 프리에서는 쿼드러플 점프를 2번 소화해 가산점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첸과 하뉴의 세기의 대결 1차전은 첸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21번째로 경기에 나선 하뉴는 첫 번째 연기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수행하지 못해 8위에 그쳤다.
차준환은 10일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한국 남자 싱글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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