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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꼭 금메달 따겠다고 다짐했는데…'0.01초'에 좌절된 이상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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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부터 순항하다 평행대회전 8강서 뼈아픈 패배

한국 설상 사상 첫 금메달, 다시 4년 후로

뉴스1

이상호가 8일 중국 장자커우 겐팅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 8강전에서 질주하고 있다. 2022.2.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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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설상 종목 최초의 금메달리스트가 되겠다던 '배추보이' 이상호(27·하이원)의 꿈이 0.01초 차이 때문에 물거품 됐다. 2021-22시즌 랭킹 1위 자격으로 이번 올림픽에 임했고, 오전에 펼쳐진 예선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이상호는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 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대회전 8강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빅토르 와일드에 단 0.01초 뒤져 패했다.

평행대회전은 스피드를 다투는 종목으로, 정해진 코스를 가장 먼저 내려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가 승리한다. 특히 16강 토너먼트부터는 기록보다 옆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경쟁자를 조금이라도 앞질러야 다음 라운드에 오를 수 있다.

이상호는 중반까지 와일드에게 0.03초 차이로 앞섰으나 와일드의 막판 스퍼트에 0.01초 차이로 밀렸다. 그 찰나와 함께, "이번 올림픽 목표는 금메달"이라며 골든보이가 되겠다던 이상호의 꿈은 안타깝게 좌절됐다.

사실 이상호의 경기력은 매우 좋았다. "컨디션이 좋다. 좋은 성적을 기대해 달라"며 자신감을 표했던 그는 예선부터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금메달을 향해 순항했다. 16강에서도 안정된 레이스를 펼치며 다니엘레 바고차(이탈리아)를 0.92초 차이로 제쳤다.

그러나 8강이 고비였고, 와일드와 치열한 경쟁 끝에 간발의 차이로 고개를 떨궜다. 이상호는 메달 없이 이번 대회를 마치게 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설상 스포츠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이상호는 베이징에서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1월 어깨 탈구로 수술대에 올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여러 어려움을 다 극복했던 이상호다.

4㎝가 늘어난 189㎝ 플레이트(스노보드 본체)에 빠르게 적응했고, 2021-22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대회에 7차례 나가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특유의 열정과 정신력까지 고려할 때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으나 8강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상호는 전날 쇼트트랙 대표팀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메달을 놓친 것을 떠올리며 "(아직 첫 메달도 따지 못해)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분위기인데 내가 꼭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하지만 0.01초를 극복하지 못하며 그의 도전은 4년 후를 기약하게 됐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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