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쇼트 99.51로 4위…네이선 첸, 세계기록 깨며 1위[베이징올림픽]

[경향신문]
피겨 남자 싱글서 개인 최고 기록
“즐겨보자 생각한 게 좋은 결과로”

차준환이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경기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21·고려대)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총점 99.51점을 받아 4위에 올랐다. 자신의 개인 최고점(98.96점)을 넘은 차준환은 오는 10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또 한 번 개인 최고점(175.06점) 경신에 도전한다.

차준환은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4.30점, 예술점수(PCS) 45.21점을 받아 총점 99.51점을 기록했다.

이터널 이클립스의 ‘페이트 오브 더 클록메이커’에 맞춰 연기한 차준환은 첫 번째 요소인 쿼드러플 살코를 깨끗하게 소화했다. 자신감을 얻은 차준환은 두 번째 점프 요소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도 깔끔하게 성공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에 이은 트리플 악셀도 무난하게 선보였다. 이어 체인지 풋 싯스핀, 스텝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올림픽 첫 연기를 마무리했다.

차준환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집중해서 잘 진행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당초 목표였던 ‘10위권 진입보다 목표를 상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차준환은 “4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이고, 정말 소중한 시간이라 이 시간을 즐기며 경기를 해보자고 생각했다. 그 결과 좋은 경기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개인 최고점을 넘으면 굉장히 좋은 순위를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준환의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점은 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175.06점이다.

네이선 첸이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1위에 오른 미국의 네이선 첸(23)은 TES 65.98점, PCS 47.99점, 총점 113.97점으로 쇼트프로그램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세계 기록은 일본의 ‘간판’ 하뉴 유즈루(28)가 2020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세운 111.82점이었다. 첸과 함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하뉴는 첫 점프 쿼드러플 살코를 수행하지 못하며 총점 95.15점(8위)에 그쳤다. 일본의 ‘차세대’ 가기야마 유마(19)가 108.12점으로 2위, 우노 쇼마(25)가 105.9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한편 차준환에 앞서 출전한 한국 피겨 ‘기대주’ 이시형(22·고려대)은 이날 쇼트프로그램에서 TES 30.75점, PCS 35.94점, 감점 1점을 받아 총점 65.69점을 기록했다. 개인 최고점(79.95점)과는 차이가 컸다. 이시형은 연기 후반부 트리플 러츠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다 넘어졌다. 콤비네이션 뒤에 붙이는 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하지 못하면서 점수가 깎였다.

이시형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첫 올림픽 무대를 뛰게 돼 영광이지만 많이 떨렸다”며 “그동안 많은 국제대회를 출전하지 못했는데, 경험 문제로 실수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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