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필립 폴린이 페널티샷 성공한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세계 여자 아이스하키의 양대 지존인 캐나다와 미국의 '미리 보는 결승전'에서 캐나다가 웃었다.
캐나다는 8일 중국 베이징의 우커송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A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미국을 4-2로 제압했다.
이로써 캐나다는 4승, 미국은 3승 1패를 기록, A조 1∼2위로 8강에 진출했다. 캐나다는 B조 3위, 미국은 B조 2위와 격돌한다.
비록 예선이지만 세계 여자 아이스하키의 양대 산맥인 캐나다와 미국에는 자존심이 걸린 한판이었다.
캐나다와 미국은 그동안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양분해왔다. 서로가 유일한 적수라 라이벌 의식은 깊어져 왔다.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여자 아이스하키가 처음 펼쳐진 이후 역대 6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두 팀이 나눠 가졌다. 캐나다가 4번, 미국이 2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나가노 대회에서 미국이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캐나다가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부터 2014년 소치 대회까지 4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선 미국이 캐나다를 승부치기(승부샷)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하며 20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4년 전의 아픔을 안고 이번 대회에 나선 캐나다는 정상 탈환을 목표로 더욱 칼을 갈고 나섰다.
페널티샷 성공하는 마리-필립 폴린(오른쪽) |
캐나다는 1피리어드 14분 10초에 브리안 제너가 삼각 패스를 연결받아 선제골을 터트렸다.
반격에 나선 미국은 2피리어드 9분 17초 대니 캐머라네시, 11분 34초 알렉스 카펜터의 연속골로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미국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상대 수비진의 방심을 놓치지 않고 캐나다의 사라 너스가 퍽을 가로채 미국 진영으로 파고들어 갔다.
너스는 한 바퀴를 돌며 감각적인 패스로 뒤에서 들어오던 제너에게 퍽을 연결했고, 제너는 이를 놓치지 않고 2-2 동점을 만들었다.
역전 뒤 불과 2분 13초 만에 균형을 맞춘 캐나다는 14분 25초에 제이미 리 래트레이가 역전 골을 넣었다.
이어 17분 25초에는 주장인 마리-필립 폴린이 골리와 1대 1 단독 찬스에서 상대 파울로 페널티샷을 얻어냈다.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빛나는 폴린이 침착하게 성공해 캐나다는 2점 차로 달아났다.
미국은 3피리어드 막판 파워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찬스를 맞았으나 캐나다의 골문을 여는 데는 실패했다.
미국은 1라인 센터이자 부주장인 브리애너 데커의 부상 결장이 뼈아팠다.
두 팀은 이변이 없는 한 17일 결승전에서 다시 한번 자웅을 겨룰 것으로 예상된다.
3-2 재역전에 성공한 캐나다 |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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