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올림픽'

[베이징올림픽]'배추보이' 이상호 출격...스노보드 금빛 질주 기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한국 스노보드 알파인 간판스타 이상호.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이상호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독일의 슈테판 바우마이스터. 사진=AFPBBnew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번 올림픽 목표는 금메달입니다. 각오는 지금까지 성적으로 충분히 증명됐다고 생각합니다.”

평창에서 깜짝 은메달을 차지했던 ‘배추보이’ 이상호(하이원)가 베이징에선 당당히 우승후보로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상호가 출전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대회전 경기가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예선부터 결승까지 치러진다. 8강 토너먼트는 오후 4시 15분(한국시간) 시작한다.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은 가파른 경사를 빨리 내려오는 속도를 겨루는 종목이다. 두 선수가 나란히 스노보드를 타고 내려오기 때문에 경기 이름에 ‘평행’이라는 단어가 붙었다. 예선 성적을 토대로 본선 진출자 16명을 추린 뒤 토너먼트 방식으로 일대일 맞대결을 벌여 우승자를 가린다.

이상호는 자타공인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올 시즌 7차례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차지했다. 평행대회전과 평행회전 경기 성적을 합산한 남자부 종합 순위에서도 1위에 올랐다. AP통신은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 금메달 유력선수로 이상호를 예상했다.

이상호 역시 금메달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그는 올림픽 개막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올림픽 목표는 금메달이고 컨디션도 좋아서 하던 대로만 하려고 한다”면서 “몇 번째 올림픽인지와 관계없이 늘 처음처럼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서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금메달에 도전하는 이상호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독일의 슈테판 바우마이스터다. 올림픽 종목인 평행대회전 성적으로만 보면 이상호는 월드컵 랭킹 2위다. 이 부문에서 1위가 바우마이스터다. 종합 순위는 이상호에 이어 2위다. 이상호와 바우마이스터의 2파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상호와 바우마이스터는 이번 시즌 여러 차례 맞대결을 벌였고 그때마다 접전이 펼쳐졌다. 이상호는 지난달 11일 러시아 반노예에서 열린 시즌 첫 월드컵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바우마이스터와 만났다.

당시 스타트에선 이상호가 뒤져 0.45초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후반 뒷심을 발휘해 마지막 5개 기문을 남기고 역전해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인 선수 최초로 ‘FIS 월드컵 금메달’이라는 위업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다음날 평행회전 16강전에서 두 선수가 다시 만났다. 이때도 바우마이스터는 완주에 실패했고 이상호가 승리했다. 결국 이상호는 결승까지 올라 은메달을 따냈다.

반면 지난달 16일 이탈리아 카레차에서 열린 월드컵 평행대회전 8강전과 스위스 스쿠올에서 개최된 월드컵 평행대회전 4강에선 바우마이스터가 이상호를 이겼다. 이상호와 바우마이스터의 실력차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된다. 당일 컨디션과 순간의 실수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베이징올림픽 평행대회전 경기는 평창 때보다 슬로프에 배치되는 기문 간격이 길다. 이상호는 달라진 회전 반경과 체감속도를 맞추기 위해 기존보다 4㎝ 큰 189㎝의 보드로 대회에 나선다.

이상호는 “보드 교체 이후 기문을 공략하기 쉬워졌다”면서 “보드가 길어지고 타는 속도도 빨라진 만큼 그에 맞춰 체력도 더 필요했는데, 스위스에서 고산 훈련을 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남자부에는 이상호와 함께 베테랑 김상겸(33·하이원)도 출전한다. 김상겸은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에 이어 이번이 3번째 올림픽이다. 앞선 두 번의 올림픽에선 10위권 성적을 남겼는데 최근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스키 선수 역대 최고 성적 타이기록인 4위에 올랐다.

이상호도 “함께 가는 상겸이 형과 결승에서 만난다면 어떤 메달을 누가 가져가도 후회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겸은 “평창 때가 ‘80’이라면 지금은 ‘93’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며 “도전자 입장이라는 생각으로 나서서 입상하겠다는 각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노보드 알파인 여자부의 간판스타 정해림(27·전북스키협회)도 출전을 앞두고 있다. 정해림은 이달 중순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월드컵 혼성 평행대회전에서 이상호와 호흡을 맞춰 동메달을 따냈다. 현실적인 목표는 8강이지만 내심 4강까지 노리고 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