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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자칭 매의 눈…‘원조 나쁜 손’ 왕멍도 예상치 못한 황대헌 실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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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황대헌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준결승에서 부드럽게 인코스로 추월했지만 실격 판정을 받았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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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원조 나쁜 손’ 왕멍(37·중국)이 오히려 놀란 황대헌(23·강원도청)의 실격이었다.

황대헌은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레인 변경 반칙을 했다는 이유로 실격 판정을 받았다.

황대헌은 렌쯔웨이, 리웬롱(이상 중국), 푸르칸 아카르(터키)와 함께 준결승에 나섰다. 4바퀴를 남기고 깔끔하게 인코스로 파고들어 1위로 올라섰고 선두를 수성하며 결승선까지 골인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황대헌에게 페널티가 주어졌다.

중국 CCTV 해설위원이자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2관왕에 오른 왕멍은 황대헌이 실격을 받자 경기를 볼 때는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왕멍은 2000m 혼성 계주에서도 미국이 준결승에서 실격 판정을 받고 중국이 결승에 올라가자 “내 눈이 정확하다”며 중국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왕멍은 현역 시절인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여자 1500m에서 한국 변천사의 허벅지를 누르는 반칙으로 동메달을 차지했고 2013 헝가리 세계선수권대회 3000m에서는 박승희를 상대로 몸통 박치기를 하는 등 ‘원조 나쁜 손’으로 유명하다.

그런 왕멍조차 황대헌의 실격을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로 황대헌이 실격을 받아야 했는지 의문이다.

왕멍은 결과를 본 뒤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안상미 MBC 해설위원은 “여자 500m 결승에서 아리안나 폰타나는 아주 깔끔하게 인코스를 파고 들었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황대헌 선수가 인코스로 들어간 것과 뭐가 다른가 싶다”며 황대헌의 결과를 안타까워했다.

뿐만 아니라 준결승 2조 경기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준서(22·한국체대)도 실격을 당했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한 명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고, 결승에서는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리웬롱(이상 중국)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류사오린(헝가리)은 뒤따라오던 런쯔웨이가 노골적으로 손으로 잡으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데 성공했지만 오히려 옐로 카드를 받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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