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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이준서 광탈 “中선수와 바람만 스쳐도 실격” 곽윤기 예상 빗나가 [베이징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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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이 중국 베이징에서 수난을 당하고 있다. 판정과 경기장 환경 등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

여기에 대표팀 맏형 곽윤기(33)의 발언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곽윤기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 전 “동료선수들과 중국 선수와 바람만 스쳐도 실격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해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비난 세례를 받았다.

하지만 곽윤기의 예상은 빗나갔다. 바람을 스치지 않아도 실격하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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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 사진=곽윤기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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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은 7일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500m와 남자 1000m에 메달을 기대했지만 허사로 돌아갔다. 유난히도 선수들이 잘 넘어지는 베이징 캐피털실내경기장 빙질과 석연치 않은 판정 때문이다.

지난 5일 혼성계주 도중 박장혁이 넘어지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한국은 이날도 매끄럽지 못한 빙판에 울어야 했다.

여자 500m에서 메달 가능성이 높았던 간판 최민정이 준준결승에서 미끄러지며 순위에서 밀렸다.

500m 최강자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에 이어 2위로 달린 최민정이었다. 계속 폰타나를 바짝 추격한 최민정은 하지만 2바퀴를 남기고 코너를 돌다가 미끄러져 넘어지고 말았다.

최민정은 다시 일어나 레이스를 펼쳤지만 끝내 최하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다른 선수와의 접촉이 없었기 때문에 어드벤티지도 받지 못하며 탈락하고 말았다.

이어 혼성 계주에서 미끄러졌던 박장현이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레이스 도중 넘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3바퀴를 남은 시점에서 3위로 달리던 피에르 시겔(이탈리아) 추월을 시도하며 날끼리 부딪히며 중심을 잃었다.

결국 넘어진 박장혁은 뒤따라 오던 중국 선수와 겹치면서 왼쪽 손목 부분을 잡고 괴로워했다. 의료진까지 경기장으로 들어와 상태를 살폈고 들것에 실려 경기장 밖으로 빠져 나갔다. 빙판에는 혈흔이 낭자했다.

경기 후 판정 결과 박장혁은 어드벤스를 받고 피에르 시겔이 실격을 당했다. 하지만 부상은 심각했고, 준결승은 기권했다.

하지만 준결승에서는 연이어 한국 선수들을 표적으로 한 실격 판정이 나왔다. 1조 경기에서 에이스 황대헌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결승에 진출하는 듯 했지만, 심판은 비디오 판독 후 실격처리했다. 황대헌이 뒤늦게 레인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을 야기했다며 실격 판정을 내렸다. 황대헌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가운데 중국의 런쯔웨이와 리웬룽이 나란히 1,2위로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2조에서는 이준서가 실격 처리됐다. 이준서는 류 사오앙(헝가리)에 이어 2위로 레이스를 마쳐 결승행 티켓을 따내는 듯 했다.

하지만 또 한번 비디오 판독에 발목이 잡혔다. 심판진은 이준서가 레인 변경 과정에서 반칙을 범했다는 이유로 결승행 티켓을 박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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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이준서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에서 정상적으로 추월하고 있는 장면. 하지만 심판들은 실격처리했다. 사진(중국 베이징)=AFPBBNews=News1


이준서가 탈락한 자리 대신 결승 진출에 성공한 선수는 중국의 우다징이었다.

한국 선수들의 탈락으로 이득을 본 이들이 공교롭게도 모두 중국 선수들이 됐다.

곽윤기의 “바람만 스쳐도 실격”이라는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바람을 스치지 않고서도 한국 선수들은 탈락했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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