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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최민정, 빙질에 발목…또 넘지 못한 女 쇼트트랙 500m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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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준결승에서 2위로 순항하다 미끄러져 고배

뉴스1

7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8강전 경기에서 최민정이 넘어지고 있다. 2022.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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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김도용 기자 =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또 다시 500m의 벽을 넘지 못했다.

최민정(성남시청)은 7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준준결승에서 레이스 도중 넘어져 1분4초939, 4위로 탈락했다.

최민정은 500m 세계 1위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와 선두 경쟁을 펼치다가 2위로 자리 잡은 뒤 안정적인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마지막 바퀴에서 곡선에서 직선으로 넘어갈 때 미끄러졌다. 최민정은 빙판을 주먹으로 치면서 아쉬워한 뒤 포기 않고 레이스를 마쳤지만 준결승 진출권을 손에 쥐는데 실패했다.

이로써 최민정은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 번 500m에서 고배를 마셨다.

지난 5일 펼쳐진 예선에서 이유빈(연세대)이 탈락한데 이어 최민정까지 준준결승에서 떨어져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오랜 염원이던 동계올림픽 500m 우승의 영광을 또 미루게 됐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그동안 세계 최강을 자부했다. 역대 올림픽에서 여자 쇼트트랙은 총 28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쳤는데 한국이 절반에 가까운 13개의 금메달을 따냈으니 외부의 인정도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유독 여자 500m 앞에서는 작아졌다. 지난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부터 꾸준히 이 종목에 도전했지만 단 1개의 금메달도 차지하지 못했다. 1998 나가노 대회 때 전이경, 2014 소치 대회 때 박승희가 획득한 동메달이 여자 500m 최고 성적이다.

이번에 한국은 에이스 최민정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4년 전 평창 대회 때 예선과 준결승에서 두 번의 올림픽 기록을 세우고도 결승전에서 실격 당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최민정으로서는 자신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더 이를 악물었다.

쇼트트랙 관계자에 따르면 최민정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독하게 개인 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베이징에 입성한 뒤에도 최민정은 훈련장에 가장 먼저 나와 몸을 풀고, 다 끝난 뒤에도 홀로 트랙을 뛰는 등 많은 땀을 흘렸다.

경기 전날에는 "4년 전 실격한 500m는 아직도 도전하는 종목이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500m에서 약하다는 말이 많은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많은 선수들에게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빙질에 발목 잡혔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과 500m의 악연도 좀 더 이어지게 됐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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