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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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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안철수·김종인까지...반전 절실한 이재명 전방위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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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 가면 무난하게 진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재선의원은 7일 딱 한 달 남은 대선 판세를 이렇게 말했다. 민주당은 당초 설 연휴를 기점으로 ①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으로 정치개혁 이슈 선점 ②TV토론을 통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 이미지 부각을 통해 이재명 대선후보 지지율의 30%대 박스권 탈출을 내심 기대했다. 그러나 86용퇴론은 송영길 대표의 차기 총선 불출마 이후 동참 인원이 없어 흐지부지됐고, 연휴 이후 어렵사리 성사된 3일 TV토론에서 이 후보는 실수는 없었지만 판세를 흔들 만한 점수도 얻지 못했다.

더욱이 설 연휴 전후로 제기된 배우자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까지 이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조만간 본격화될 야권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정치권 이슈를 빨아들인다면 정책과 비전을 앞세운 이 후보의 전략이 무력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좀처럼 지지율 반등을 위한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다"고 했다.

김종인·이상돈·윤여준과 회동... '외연 확장' 노림수

한국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국정연구포럼 주최로 열린 민주정부 장·차관급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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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가 이를 타개하기 위한 카드로 꺼낸 것은 합리적 중도·보수인사와의 회동을 통한 '외연 확장'이다. 6일 밤 서울 광화문의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사무실을 찾아 80분간 만남을 가진 데 이어 7일 은사이자 '보수적 자유주의자'로 불리는 이상돈 전 의원과 오찬을 했다. 8일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만난다.

이 후보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두 분(김종인, 이상돈)이 도움 될 만한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면서도 회동 내용에 대해선 말을 삼갔다. 다만 중도·보수 원로들과의 회동은 "인재와 정책에 있어 진영을 가리지 않는 통합정부가 필요하다"는 이 후보의 국민 내각, 통합 정부 구상과 맞닿아 있다는 게 민주당 측 설명이다. 국가 운영을 위해 인재 등용의 기준을 진영이 아닌 능력에 두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 '반(反)윤' 중도·보수층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지지층 결집은 어느 정도 이뤄진 만큼 남은 기간 중도층을 최대한 끌어모으겠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윤 후보와 결별한 바 있고, 이 전 의원과 윤 전 장관은 각각 "트럼프(정부) 4년이 재현되는 게 아닌가", "울타리(검찰) 밖의 세상물정에 너무 어두운 게 아니냐"며 윤 후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재명 정부 '책임총리'는 안철수·김동연?

한국일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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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와의 연대에 대한 언급도 늘고 있다. 송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 후보나 민주당 선대위의 기본 생각은 정파에 관계없이 통합 정부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국회에서 총리를 추천하는 '책임총리제' 구상을 밝혔다.

그는 "책임총리에 안 후보 혹은 김 후보를 모실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누구를 특정할 수 없지만 정파가 연합하려면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에둘러 답변했다. 당 안팎에선 '이재명-안철수 연대'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지만 안 후보의 몸값을 올려 야권 후보단일화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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