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삽질 조리병’ 대신 튀기고 볶고… ‘조리 로봇’ 軍취사장 투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군 조리병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시범 도입된 ‘조리 로봇’ 설비 현장이 7일 공개됐다.

조선일보

7일 오전 군 조리로봇을 시범 운영 중인 논산 육군훈련소 28연대 식당에서 조리병이 로봇으로 돼지불고기 볶음 조리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국방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욱 국방부 장관과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군 조리로봇을 시범 도입한 충남 논산의 육군훈련소 28연대 식당을 방문해 자동화 설비 등에 대한 현장 점검을 했다. 조리 로봇은 조리병들이 어려워하고 안전사고 우려가 있던 고온 조리 튀김·볶음·국과 탕·밥 짓기 등 4가지 조리 작업에 투입돼 운영되고 있다.

튀김 조리로봇은 조리병이 재료를 케이지에 담아 놓으면, 재료를 기름에 넣어 조리한 뒤 꺼내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배출하는 것까지 전자동이었다. 볶음이나 국, 탕 조리과정에서는 흔히 볼 수 있었던 조리삽이 사라졌고, 조리병은 솥에 재료만 투입하면 상단에 설치된 직교로봇이 내려와 재료를 섞어 조리했다.

쌀 씻는 과정도 자동화 설비로 대체됐다. 고속으로 씻겨 나오는 쌀과 적정량의 물이 자동으로 계량돼 솥에 담기는 방식이다. 단순·반복적인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해 조리병의 업무를 덜어줄 뿐 아니라 사람이 수동으로 하다가 발생할 수 있는 실수나 불규칙성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군은 조리 로봇 보급으로 조리 시 발생 가능한 조리병들의 화상사고나 대량 작업에 따른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동 집약적인 취사 단계를 로봇에 일임해, 양질의 급식 제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조리공정의 시연을 마친 후에는 양 장관과 주요참석자들이 훈련병들과 함께 로봇이 조리한 음식을 직접 시식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방부는 이번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야전 등 다양한 부대의 군 급식 시설에 로봇을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서욱 장관은 “군 조리 로봇 시범보급 사업은 급식 질 개선, 조리병의 업무부담 경감, 안전사고 예방 등 다양한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문승욱 장관은 “앞으로도 국방의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활용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국방부와 지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명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