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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박항서 감독, 베트남 총리 ‘세뱃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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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국가 첫 월드컵 최종예선 승리 ‘새 역사’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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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2급 노동훈장 받는 박항서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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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 대표팀, 중국 꺾어

한국축구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역사를 쓴 날, 박항서 감독(사진)은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현장에서 경기를 직관한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세뱃돈’으로 격려했다.

베트남은 1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8차전에서 중국을 3-1로 제압했다.

사상 첫 월드컵 최종예선에 오른 베트남이 7연패 끝에 거둔 첫 승리였다. 중국과의 A매치에서 승리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 매체 VN 익스프레스는 “동남아시아 국가가 최종예선에서 승리한 것도 베트남이 처음”이라고 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베트남 총리도 베트남의 승리에 흥분했다. 팜민찐 총리는 “이번 승리는 대표팀이 설날 베트남 국민에게 보내는 선물”이라며 “정부와 베트남 국민을 대표해 코치진과 선수들의 헌신에 감사드린다. 나라를 위해 열심히 싸워줬다”고 말했다.

베트남 매체 뚜오이째는 “경기 직후 총리가 그라운드로 내려가 선수단 전원에게 ‘세뱃돈’(Lucky money)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의 지도 아래 베트남 축구는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2017년 9월 베트남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사령탑으로 선임된 박 감독은 이후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스즈키컵 우승 등 베트남 축구를 한 단계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첫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도전에서도 일찌감치 본선행이 무산됐지만, ‘만리장성’을 넘어 첫 승리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박 감독은 중국전 승리를 기뻐하면서도 “우리는 최선을 다해 승리했지만, 계속해서 이기길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단순히 승리가 아니라 선수들의 노력을 평가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축구협회(VFF)와 2023년 1월 말까지 계약을 연장한 상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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