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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위안부 망언 日 극우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지사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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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으로 도쿄 자택서 사망

"위안부는 국가 아닌 상인이 알선"

인종·성차별 발언으로 일본 극우화 일조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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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일본 극우 보수정치인의 대명사로 불리던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 지사가 1일 사망했다.

1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 지사가 이날 오전 도쿄 자택에서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베태생인 고인은 1956년 히토쓰바시 대학 재학 중에 소설 '태양의 계절'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집필 활동을 하면서 1968년 참의원(국회 상원) 선거에서 자민당 의원으로 당선해 정계에 진출했다. 이후 4년 만에 중의원(하원) 의원으로 변신해 통산 9선 관록을 쌓았다. 일본 극우 세력을 대변하는 정치인으로 이름을 날린 그는 환경청 장관과 운수대신(교통부 장관 격) 등을 거쳐 자민당의 범파벌 정책집단인 '세이란카이'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1999년 도쿄도 지사 선거에 도전, 일본 수도 행정을 맡은 그는 재임 중 올림픽 유치 활동을 펼치고, 2012년 4월 방미 중에 도쿄도 차원의 센카쿠 열도 구입 의향을 밝혀 중일 간 갈등이 격화하는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13년여 동안의 도쿄도 지사 재임 중에는 인종·성 차별적 발언을 계속하고 일본의 재무장 등 보수층을 자극하는 논리를 펼치는 수법으로 일본의 보수우경화를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북한 미사일 발사 등으로 대북 강경론이 한창 대두할 때는 일본 핵무장을 촉구하는 극단적인 주장도 서슴지 않았다. 2004년 4월에는 "재일 외국인의 흉악범죄가 계속돼 지진 발생 시 소요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자위대 출동 필요성을 강조했다.

2012년 10월 4선 임기 중 갑자기 지사직을 내놓고 그해 11월 신당인 '태양의 당'을 만들어 당시 오사카 시장이던 하시모토 도오루 일본유신회 대표와 손잡고 중의원 선거를 통해 국정에 복귀했다. 그러나 2년 후인 2014년 12월 중의원 선거 비례대표로 낙선하며 정계에서 물러났다.

한국과 관련해서도 수많은 망언을 쏟아냈다. 그는 2013년 6월 도쿄에서 한 가두연설에서 "위안부를 알선한 것은 상인들인데 국가가 했다고 한 것이 고노담화"라고 주장했다. 또 2014년 3월 기자회견 때는 일본의 조선 식민지화가 자위(자국 방어)를 위한 것이었다고 내세웠다.

그는 정계 은퇴 선언 기자회견에선 "죽을 때까지 말하고 싶은 말과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미움을 받으며 죽고 싶다"면서 정치를 하는 동안 "헌법이 한 글자도 바뀌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린다"는 말을 남겼다.

은퇴 후에는 왕성하게 집필과 강연 활동을 이어갔다. 자 신이 통렬하게 비판하던 다나카 가쿠에이전 총리 생애를 일인칭으로 기술한 작품인 '천재'를 출간해 2016년 베스트셀러에 올려놓기도 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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