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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잘하는 날까지, 난 포기 안 해" 153km 좌완 일으킨 감독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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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한화 김범수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한화의 좌완 파이어볼러 김범수(27)는 항상 자신감이 넘치는 투수다. 결과가 좋은 그렇지 않든 당당함을 잃지 않는 게 매력이다.

그런 김범수가 지난해 시즌 중반 한때 움츠러든 적이 있었다. 중요한 상황에 구원에 거듭 실패하며 자신감이 떨어졌다. 자신도 모르게 어깨가 축 처졌다. 위축된 모습을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가만히 지켜볼 리 없었다. 내부 식당에서 밥을 먹던 김범수를 향해 “내가 봤을 때 넌 한국의 최고 투수가 될 수 있다. 한국에서 150km 던지는 왼손 투수가 얼마나 있냐. 그런데 왜 그렇게 처져있는지 모르겠다. 어깨 당당히 펴고 고개부터 들어라. 너 잘하는 날까지 난 포기 안 한다”고 말했다.

실제 수베로 감독은 김범수가 블론세이브 5개를 하고 9패를 당할 때까지 계속 기용했다. 너무 자주 기용해서 혹사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다. 수베로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김범수도 후반기 23경기 1승3패1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4.26 피안타율 1할8푼9리로 반등했다. 연봉도 6500만원에서 9680만원으로 48.92% 올라 1억원에 육박했다.

9월 중순 허삼영 삼성 감독은 “요즘 리그에서 가장 강한 좌완 투수다. 보통 제구를 잡을 때 구속이 주는데 김범수는 그렇지 않다. 직구뿐만 아니라 슬라이더도 좋다. 다른 팀들도 김범수 상대로 많이 힘들어한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김범수의 지난해 직구 평균 구속은 148.3km로 50이닝 이상 던진 좌와 투수 중 최고 속도였다.

김범수는 “고교 때는 140km 정도 던졌다. 프로에 와서 운동하는 방법을 잘 배워서 그런지 구속이 갑자기 빨라졌다”며 “작년에는 팀 훈련법으로 (미국 야구 아카데미) 드라이브라인이 사용하는 웨이트볼을 쓰면서 더 좋아지지 않았나 싶다. 가동성 운동인데 몸의 유연성도 생기고, 구속도 더 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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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에는 커맨드도 안정됐다. 9이닝당 볼넷이 전반기 5.96개에서 후반기 4.26개로 줄었다. 세트 포지션에서 투구를 들어가기 전 글러브 안으로 공을 한 번 툭 치는 폼으로 바꾼 뒤 밸런스가 잘 잡혔다. 김범수는 “글러브를 치는 순간이 0.3~0.4초 정도밖에 안 되는데 몸이 앞으로 나가는 것을 막아줬다. 뭐라도 해봐야 할 것 같아 캐치볼 때부터 연습한 것이 괜찮았다”며 “올해는 존도 확대된다. 타자들이 작년까지 존을 매우 좁게 보곤 했다. 올해는 포수 마스크 높이로 하이 패스트볼을 던지면 효과가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시즌 막판 고관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느라 마지막까지 함께하지 못했지만 56경기에서 70⅔이닝을 소화했다. 외부에서 혹사 우려도 나왔으나 김범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돈을 받고 야구하는 선수라면 언제든 나가서 던져야 한다. 감독님, 코치님 계획이 다 있으셨다. 미칠 정도로 힘든 건 없었다”며 “올해도 많이 던지고 싶다. 재활도 잘 끝났다. 공도 100% 상태로 던지고 있으니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2월 거제 스프링캠프에도 정상 합류한다.

수베로 감독은 올 시즌 마무리투수 후보 중 한 명으로 김범수를 생각하고 있다. 마무리 도전에 대해 김범수는 “욕심은 있지만 정우람 선배님뿐만 아니라 (윤)호솔이형과 (강)재민이도 있다. 누구든 충분히 마무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작년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가서 이닝도 비슷하게 던지고 싶다. 지난해 홀드 9개로 두 자릿수를 채우지 못한 게 아쉽다. 일단 10홀드를 하고 싶다. 올해는 팀도 저도 더 좋은 위치에서 팬 분들에게 결과로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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