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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무시했다" WS 우승 투수, KBO에서 실패한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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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마이크 몽고메리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지난해 삼성 대체 선수로 한국에 온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33)는 2016년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순간을 장식한 투수로 관심을 모았다. 당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최종 7차전 연장 10회 2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한 몽고메리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세이브를 올리며 108년 묵은 염소의 저주를 풀었다.

그러나 한국에선 명성에 조금도 못 미쳤다. 11경기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5.37의 성적을 남겼다. 52이닝 동안 볼넷을 38개나 허용할 만큼 제구가 안 좋았다. KT와 정규리그 1위 타이브레이커 게임까지 갔던 삼성으로선 몽고메리의 부진이 너무 아쉬웠다. 시즌 후 재계약 불발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몽고메리가 실패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단순한 기량 부족, 적응 실패가 아니었다. 지난해 몽고메리와 함께한 삼성 포수 강민호는 지난 28일 이순철 SBS 해설위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 ‘순Fe’에 출연해 몽고메리에 대한 비화를 밝혔다.

몽고메리는 삼성에 합류하자마자 강민호와 브리핑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어떤 최고 포수가 와도 내가 던지고 싶은 것을 던질 테니 내 사인대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바깥쪽 사인이 나오면 높게 커터만 던지고, 우타자한테 몸쪽 직구는 절대 던지지 않는다는 등 자신의 스타일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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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내용이 많아 몽고메리의 통역이 프린트로 따로 자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고. 몽고메리가 나오는 날 강민호는 매 이닝마다 덕아웃에서 자료를 보고 들어갔다. 그러나 사인 반대로 향하는 제구 때문에 강민호만 애를 먹었다. 한국 야구를 잘 아는 포수를 두고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다 실패한 것이다.

강민호는 “외국인 선수를 진짜 많이 겪어봤지만 한국 리그를 낮게 평가하고 무시하고 온 선수들은 대부분 실패한다. 여기 와서 배운다고 하는 애들은 다 성공해서 일본과 미국으로 다시 간다”며 “몽고메리는 선수들이랑 잘 어울리지도 못했고, 어떻게 보면 한국리그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실제 몽고메리는 한국 야구를 무시한 돌출행동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9월10일 대구 KT전에서 4회 이닝을 마친 뒤 12초룰 위반을 두고 심판에게 어필하다 퇴장 명령을 받은 뒤 이성을 잃었다. 욕설을 내뱉으며 로진백을 심판에게 집어던졌다. 강민호를 비롯해 동료들의 제지로 덕아웃에 들어갔지만 분을 삭이지 못한 채 유니폼 상의를 벗어던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몽고메리는 KBO로부터 20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300만원 징계를 받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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