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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잡아라' 설 연휴에도 증권사는 '열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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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투·KB 등 해외주식 데스크 정상 운영 MZ세대 주축 개인투자자 경쟁적 유치 나서 [비즈니스워치] 김기훈 기자 core81@bizwatch.co.kr

금리 인상 본격화와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사태, 코로나19 재확산 등 각종 악재가 한꺼번에 맞물리면서 연초부터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찾아온 설 연휴에 증권가는 일단 한숨을 돌리고 가자는 분위기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연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일 모드'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평소와 다름없이 해외주식 서비스를 지원하는가 하면 각종 이벤트까지 벌이면서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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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비즈니스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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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해외주식 데스크 운영에 이벤트 경쟁도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은 설 연휴 기간에도 평일과 마찬가지로 해외주식 투자가 가능하도록 24시간 해외주식 데스크를 운영한다. 해외주식 데스크는 개인 고객은 물론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에게 매매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키움증권은 연휴 시작에 맞춰 지난 27일부터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란 1주 단위로 구매해야 하는 해외주식을 환전없이 소수점 단위로 매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예를 들어 주당 약 943달러(약 110만원) 수준의 테슬라 주식을 1달러(0.0001주)부터 매수할 수 있다.

현재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키움증권도 이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가 쉬는 설 연휴 해외주식 매매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오픈 시기를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을 서학개미들을 자사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이벤트 경쟁도 벌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설 연휴 기간인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해외주식 거래 일수에 따라 최대 5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연다.

KB증권은 다음 달 2일 나스닥 종가를 맞춘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해 'TIGER' 소수점 주식을 주기로 했다. TIGER란 테슬라와 IBM, 구글(Google), 일렉트로닉아츠(EA), 로블록스 등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이외에 해외주식 최초 거래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1만원 상당의 소수점 주식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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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삼성증권 제공


국내 증시 부진 속 서학개미 유치 더 중요해졌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연휴에도 해외주식 관련 서비스와 이벤트에 적극적인 것은 갈수록 늘어나는 서학개미 고객 유치의 중요성 때문이다.

실제 삼성증권을 통해 해외주식을 거래하는 신규 투자자 수는 2020년 말 15만명 수준에서 지난해 말 29만명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2020년 말 68만명 정도였던 비대면 해외주식 거래 고객 수가 작년 말 200만명을 넘어섰다.

해외주식 거래 증가세를 주도하는 것은 동학개미운동의 주체이자 국내 증시의 핵심 세력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다. 한국투자증권 전체 해외주식 거래 신청 계좌의 거의 40%를 30세 미만 고객이 차지할 정도다.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 마케팅에 힘을 쏟는 것도 이들 MZ세대 공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삼성증권이 지난해 11월29일부터 약 한 달간 자사 간편투자 앱 '오투'에서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신규 약정한 고객을 분석한 결과 20~30대 고객 비중은 전체의 50%에 달했다.

이번 설 연휴의 경우 금리와 인플레이션 등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 변수가 산재해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젊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더 늘고 있다"며 "올해 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증권사들의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증권사들은 연휴를 막론하고 서학개미 잡기에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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