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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고교야구가 희망이다①] '무명→유명' 서울컨벤션고가 던진 메아리 "중학팀도 창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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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야구가 희망이다 ①서울컨벤션고

- SPOTV 고교야구 시리즈, 야구공 지원 프로젝트

- 지난해 창단 2년 만에 전국대회 8강 돌풍

- SPOTV 통해 첫 전국 생중계에 학교 축제

- 조원빈, MLB 세인트루이스와 계약 겹경사

- 고무된 학교법인 “중학교 야구팀도 창단”

[스포티비뉴스=남양주, 이재국 기자] “야구 하나가 이렇게 큰 효과를 불러올지 몰랐습니다.”

서울컨벤션고등학교. 서울시 강동구에 있는 특성화고다. 그동안 보통 사람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학교였다. 그러나 야구팀 하나가 이 학교 이름을 전국적으로 알려 나가고 있다.

2020년 야구팀을 창단한 서울컨벤션고는 지난해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3연속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창단 2년 만에 전국 무대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16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충암고에 12-3,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장면은 압권이었다. 여기에 고교 최고 유망주로 성장한 외야수 조원빈이 새해 들어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구단과 계약하면서 학교 이름이 더욱 유명해졌다.

SPOTV는 고교야구를 살리고 붐을 확산하기 위해 ‘고교야구 시리즈’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동안 5대 전국대회 생중계는 물론 KBO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고교 최고 유망주를 소개하는 '고교야구 탑티어 20'를 기획해 고교야구의 순수 열정과 각본 없는 드라마를 팬들에게 전달해 왔다.

올해는 시즌에 앞서 ‘고교야구가 희망이다’ 코너를 신설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도전을 통해 꿈과 희망을 만들고 감동의 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는 학교를 선정해 공인구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신흥 야구명문고를 꿈꾸는 서울컨벤션고가 첫 번째 주인공으로 뽑혀 설 명절을 앞두고 선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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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대회 8강+조원빈 세인트루이스 계약 “우리학교가 유명해졌어요”

서울컨벤션고는 ‘공포의 외인구단’을 떠올리게 한다. 2020년 창단 팀이었으니 처음엔 선수 수급이 여의치 않았다. 주로 야구 명문고에 선택받지 못하거나 부상으로 주전에서 밀려난 선수들로 팀이 구성됐다. 그러나 유영원 감독의 지도 아래 2년 만에 전국대회 8강팀으로 환골탈태했다.

유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 쌍방울 레이더스 내야수로 활약했다. 1990년대 쌍방울은 부족한 전력이었지만 ‘돌격대’ 정신으로 싸워나가며 돌풍을 일으켰던 팀이었다. 이런 면에서 보면 비슷한 연결고리가 만들어진다.

서울컨벤션고는 창단 첫해 32명의 선수로 시작했던 팀이었지만, 올해는 신입생이 대거 들어와 48명으로 늘어났다. 서울컨벤션고가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빠르게 신뢰를 얻고 있다는 방증이다.

서울컨벤션고는 현재 겨울방학을 맞아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의 JS베이스볼센터에서 동계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유 감독은 "지난해 8강에 오르면서 우리 학교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그런데 이렇게 SPOTV가 우리 학교를 선정해 야구공까지 지원해준다고 하니 정말 감사하다"면서 "누군가가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 선수들 사기가 더욱 올라갈 것 같다. 제2의 조원빈이 나올 수 있도록 좋은 선수들을 키워내고, 좋은 팀을 만들도록 하겠다"며 기뻐했다.

올해 주장을 맡게 된 2루수 오승빈은 “작년에 우리 선수들끼리 ‘8강에 올라가면 TV 중계를 탈 수 있다’면서 똘똘 뭉쳐 목표를 달성했다. 큰 동기부여가 됐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공인구까지 선물 주셔서 감사드린다. 이 공으로 더욱 열심히 훈련해 올해 다시 한 번 우리 경기가 SPOTV에 중계될 수 있도록 해 보겠다”며 의욕을 다졌다.

호방하면서도 의리 있고 정도 많은 유 감독은 폭넓은 인맥을 자랑한다. 프로야구 스타플레이어 출신들이 대거 찾아와 서울컨벤션고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김주형과 권용관이 정식 코치로 부임해 있고, 유 감독과 한양대 동기이자 절친한 친구인 정민태가 투수 인스트럭터로, 쌍방울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박경완이 포수 인스트럭터로 합류해 어린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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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교 야구팀도 창단합니다”

지난해 전국대회 8강 진출의 효과는 컸다. 야구 선수들뿐만 아니라 학교의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모두가 TV 중계를 보며 응원을 하면서 애교심과 큰 자부심을 느꼈다. 야구 하나가 이렇게 큰 변화를 불러왔다.

그런데 반가운 소식이 또 들려왔다. 같은 재단의 동신중학교에도 야구팀 창단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학교법인 현강학원 유승현 이사는 “지난해 서울컨벤션고가 8강까지 진출하면서 학교 전체가 하나가 됐다. 야구팀이 우리 학생들에게 큰 꿈을 심어주고 자랑거리가 됐다”면서 “운동을 하면서 땀을 흘리면 학생들이 순수해지고 착해진다. 협동심과 희생정신도 생긴다. 요즘 ‘중2병’이라는 말도 있지 않나. 그런 것도 치유할 수 있다. 그래서 학교법인 중학교 야구팀도 만들기로 했다”며 웃었다.

중학교 팀이 창단되면 서울컨벤션고도 선수 수급이 더욱 원활해 질 수 있다. 동신중은 벌써 올 연말 창단을 목표로 코칭스태프 구성과 선수 확보의 밑그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무명'의 서울컨벤션고가 던진 작은 희망의 메아리가 큰 울림으로 되돌아왔다. 학교법인의 지속적인 지원과 팬들의 응원 속에 신흥 야구명문으로 자리매김해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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