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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섬' 기적 만든 신안군... "햇빛 수익 3천억, 주민들에게 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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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우량 신안군수의 꿈 "룩 신안, 신안을 봐라"


▲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최우수관광마을 선정 신안군 퍼플섬, 박우량 신안군수 "룩 신안, 신안을 봐라" ⓒ 김윤상


지난해 12월 2일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신안군의 퍼플섬(반월도·박지도)을 최우수관광마을로 선정했다. 한 때 무인도가 될 위기까지 겪었던 퍼플섬은 전세계가 주목하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퍼플섬뿐 아니라 수선화섬(선도), 순례자의섬(병풍도 외) 등 신안의 여러 섬들이 각각의 매력으로 사람들을 끌어 들이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아름다운 자연, 고유의 이야기, 매력 넘치는 브랜딩'을 섬관광의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22일 퍼플섬 현지에서 가진 인터뷰 내내 박 군수는 '섬 고유의 자산'을 강조했다. 특히 박 군수는 "극한상황, 우리만 갖고 있는 어렵고 특수한 상황이 거꾸로 생각하면 장점이 되고 세계적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힘이 되더라"고 성공 비결을 설명했다.

관련 사례로는 '에너지연금'을 들 수 있겠다. 신안군은 에너지 사업에 주민 지분을 의무화했고, 그 이익이 평생연금처럼 주기적으로 주민들에게 제공된다. 지난해 4월부터 배당이 시작됐다.

퍼플섬의 성공비결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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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량 신안군수 ▲ 2021년 12월 2일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신안군의 퍼플섬(반월도-박지도)을 최우수관광마을로 선정했다. ⓒ 최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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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7기 박우량 군수의 군정목표는 섬을 아름답게 가꾸면서 동시에 주민들의 소득까지 높이는 것이었고, 지난 4년 동안 이를 실천해 왔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소개한다.

-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퍼플섬(신안군 박월도·박지도)을 최우수관광마을로 선정했다. 작은 두 섬이 큰 상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세 가지 내용을 고려한 것 같다. 첫째 인구가 줄어들어 자칫 무인도가 될 수도 있는데 관광을 활용해 섬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했다는 점, 둘째 바다, 갯벌, 식생 같은 섬의 고유자산을 활용했다는 점, 셋째 코로나 펜데믹이라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희망, 사회통합을 상징하는 퍼플색의 의미 등을 고려한 것 같다."

- BTS와 반월·박지도, 대한민국의 두 보라색이 세계 속에 우뚝 섰다. 주민들이 BTS를 초청하고 싶어한다고 들었다.

"사실 주민들은 나이든 분들이 많아서 BTS를 잘 모른다. 퍼플섬을 찾는 젊은 분들 중에 아미(BTS 팬클럽)들이 있어서 인증샷을 보내고 하면서 주민들이 BTS를 알게 됐다. 그래서 초청 편지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가 좀 지나가서 사람들이 편하고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될 즈음에 BTS 초청을 본격적으로 추진해볼 생각이다."

- 옷부터 신발까지 보라색으로 맞춰 입고 섬주민들을 만나고 있던데, 최우수 관광마을 수상을 기념하기 위해서인가?

"아니다. 지난해 4월부터 신안군민들에게 석 달에 한 번씩 드리는 햇빛연금을 퍼플섬 주민들에게도 드리러 왔다. 공식 명칭은 신재생에너지이익공유제이다."

- 문재인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 후보도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으로 알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이익공유제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신안군은 우리나라에서 일조량이 가장 풍부해 태양광 사업을 하려고 들어오는 기업이 많다. 문제는 신안의 햇빛이 만든 이익에서 주민들은 소외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조례를 만들어 일정 비율의 지역민 투자를 의무화했다. 그러면 수익이 생길 경우 주민들이 배당을 받게 된다.

작년 4월부터 석 달에 한 번씩 배당을 받고 있다. 신안군민 약 22%가 혜택을 보고 있는데 더 늘어날 것이다. 연금처럼 꼬박꼬박 받으니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최대규모 해상풍력 8.2기가를 정부와 신안군이 함께 추진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연간 3000억 원 정도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이익도 주민들이 배당받을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 고유한 이야기, 매력 넘치는 브랜딩'이 만든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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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우량 신안군수는 퍼플섬(반월도-박지도) 주민들에게 햇빛연금을 지급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 최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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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때부터 '첫째도 소득, 둘째도 소득, 셋째도 소득'을 강조한 걸로 알고 있다. 에너지 분야 외에 신안만의 소득정책이 있다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두 가지 사례만 말씀드려 보겠다. 청년들이 귀농귀어하면 군에서 면허도 사고 배도 사서 1년에 이자 1.5%로 임대해주고 있다. 그 청년들이 소득을 창출하고 지역에 정착하고 있다.

프랑스 개체굴 산업이 수 조원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오직 개체굴만 연구하는 수산연구소를 만들어 신안군도 개체굴 사업을 시작했고, 최근에 성공했다. 2년 전부터 출하하고 있는데 보통 굴의 10배가 넘는 가격이다. 서울의 톱클래스 백화점이나 호텔 같은 데서 달라고 하는 데도 물량이 없어서 못 주고 있다."

- 관광이 신안군의 주요 소득원 중 하나라고 본다. 퍼플섬 외에도 크게 주목받은 관광명소가 많다.

"신안의 자연자원만으로는 관광산업 발전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섬에 있는 스토리를 활용했다. 예를 들어 어떤 할머니가 선도라는 섬에 들어와 한 30년 살면서 수선화를 많이 심어 놨다. 그 스토리를 가지고 섬 전체를 수선화 섬으로 만들었다. 인구 100명이 사는 섬에 연간 2만 명, 3만 명이 다녀갔다. 주민 소득도 높아졌다.

연간 50명도 찾지 않던 병풍도에 지난해 5만 3천 명이 다녀갔다. 1km마다 하나씩 12제자 이름을 딴 작은 교회를 만들고, 순례자의 섬이라는 이름을 붙인 결과다. 사실 섬은 불편한 곳이다. 그래도 아름다운 자연, 고유한 이야기, 매력 넘치는 브랜딩으로 사람들이 찾도록 하고 있다."

- 섬을 생각하면 이동이 매우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섬 안에서, 섬에서 섬으로, 섬에서 섬 밖 내륙으로, 여러 교통체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할 텐데 이 부분에서도 신안군의 노력이 특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섬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절실한 게 교통이다. 여객선, 버스, 택시 등 모든 교통수단을 개혁했다. 밤늦게까지 다니는 여객선야간운행을 시행했다. 관내 14개 일반 버스회사를 5년 동안 사들여 완전공영화해서 60세 이상 어르신들은 공짜로 타고, 주민들은 거리에 상관없이 요금을 1000원으로 정했다. 큰 배에서 작은 배로 갈아타는 도선도 완전 공영제로 했다.

그래도 교통 사각지대가 생긴다. 오지에 떨어진 마을은 한 달에 4만원 총액을 필요에 따라 쓸 수 있는 천사택시 교통카드로 드렸다. 신안군의 교통정책은 전국 어느 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최초의 시도이다. 정책의 핵심은 주민들의 이동을 기본권으로 보고 공공이 제공해준다는 점이다."

- 섬에서 내륙으로, 내륙에서 섬으로 곧바로 이동할 수 있는 흑산공항 건설이 오래전부터 추진됐는데 최근 몇 년 사이 논의가 멈춘 것 같다. 어떻게 되가고 있나?

"흑산공항은 2008년부터 추진되었는데 철새환경에 대한 우려 때문에 진척이 안되고 있다. 그래서 철새보호 대안을 흑산도 주민들과 마련하고, 또 흑산공항 부지의 10배에 달하는 대체부지도 확보해 놓았다.

정부도 예산을 700억 원 정도 확보해서 바로 착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우려를 불식시키고 국립공원위원회 논의가 순탄하게 진행되면 늦어도 2025년 정도에는 흑산에 소형 비행기가 오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도 1뮤지엄... "룩 신안, 신안을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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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우량 신안군수 ⓒ 최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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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과 섬 밖을 연결하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겠지만, 부족한 부분을 섬 밖이 아니라 섬 안에서 채우는 것이 주민들에게 가장 좋은 것 아니겠는가. 섬 자체의 생활환경이나 문화향유 여건들을 개선하는 것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과제로 보인다.

"대표적인 문화사업으로 한 섬에 하나의 박물관을 세우는 1도1뮤지엄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총 24개를 계획해서 12개까지 완공했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국내외 세계적인 작가들을 모셔다가 섬에 뮤지엄을 만들고 있다. 현대 미술의 거장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으로 지금 도초도에다 '대지 미술관'을 짓고 있다.

또 우리 신안 출신 중에 홍성담 화가가 있는데 그 분 작품을 중심으로 '동아시아평화미술관'이 추진 중에 있다. 이런 뮤지엄들이 관광자원이 되면서 또 주민소득에 도움을 주고 자긍심을 갖게 한다. 옛날 한국이 급속도로 성장할 때 '룩 코리아, 한국을 봐라' 이런 말이 있었다. 신안군은 문화를 통해서 '룩 신안, 신안을 봐라' 이런 때가 오는 것을 실현해 보고 싶다."

- 신안군이 추진하고 있는 정책 중에는 유독 '최초'가 많다. 섬으로만 이루어진 특성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가장 많은 섬을 보유하고 있는 신안군 단체장으로서 특별한 행정철학이 있다면?

"역발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만 갖고 있는 어렵고 특수한 상황을 잘 활용하면 장점이 되고 세계적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힘이 된다. 서울이나 부산이 아무리 돈이 많다 한들 인공 섬을 1004개나 만들 수는 없다. 한 때 우리에게는 이 섬들이 삶의 고통이었다. 지금은 중요한 자산이다. 신안만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다 보니 최초가 많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신안군민과 대한민국 국민, 전세계 지구인에게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코로나 때문에 모두가 힘들고 어렵다. 신안군의 공기 속에는 미네랄이 풍부하고 염분이 많다. 탁 트인 공간이면 코로나 걱정을 덜해도 된다. 신안을 직접 방문하셔도 좋고, 여의치 않으면 인터넷으로라도 구경하시면 좋겠다. 거기서도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 소리를 함께 들으면서 이 어려운 시기를 우리 모두가 이겨 가고, 생활이 안정화되기를 소망한다. 우리 천사 섬 신안이 여러분들에게 천사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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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량 신안군수 ▲ 피플섬에는 BTS 뷔가 만든 신조어이자 유행어인 'I PURPLE YOU'(끝까지 사랑하고 함께 할거야)를 새긴 조형물이 곳곳에 있다. ⓒ 최성욱



이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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