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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애매해진 '텃밭' 민심… 집토끼 관리 나선 李·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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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호남·윤석열=TK, 압도적 지지 못 얻는 상황… 민심 달래기 전략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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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대선을 불과 40여일 남긴 상황에서 여야의 전통 텃밭에서 민심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각각 호남과 대구·경북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텃밭 관리에 나선 이들 후보들의 행보도 차별화가 눈에 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24~25일 전국 유권자 1018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이 후보는 호남에서 58.8% 윤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21.3%의 지지도를 얻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의 호남권 득표율 84.26%.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의 대구·경북 득표율 62.87%와 비교하면 적지 않은 차이다.

더욱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양강구도로 치러진 지난 18대 대선에서 당시 문 후보가 호남 지역 90% 수준의 득표를 기록하고도 패배한 점을 감안하면 더 이상 텃밭 관리를 방치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호남의 경우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과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세력이 아직 이 후보에게 돌아서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경북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상황에서 국정농단 수사를 주도했던 윤 후보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곳이다.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이 후보다. 당초 예정했던 경기도 매타버스 일정까지 취소하고 지난 27일 돌연 광주를 찾았다. 전날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사고 현장에서 피해대책위원회 소속 인파의 저항에 막히자 이 후보가 직접 민심 달래기에 나선 셈이다.

이 후보는 이날 현장에서 조속한 실종자 발견과 구조대의 안전을 언급했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첫 날에 맞춰 노동안전보건청 설치 계획을 구체화했다. 산재를 줄이기 위해 원청과 하청을 통합하는 산업안전위원회 설치를 의무화하고 이를 지원할 노동안전보건청을 설립하겠다는 게 골자다.

윤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의 맞춤형 성장 정책을 대거 내놓은 상태다. 지난달 대구·경북을 찾은 윤 후보는 "대구·경북은 나라가 어려울 때 늘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일어선 곳이었다. 그래서 대구·경북 분들은 지역의 역사와 전통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대구·경북은 대한민국의 근대화에 앞장선 지역이기도 하다"고 높게 평가했다.

특히 윤 후보는 "통합신공항과 연계된 광역철도와 고속도로를 차질없이 건설해 '사통팔달 교통망 SOC'를 구축하겠다"며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 특화 국가 산단 조성 및 그린수소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경주와 포항에 가속기 기반의 연계 첨단 연구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련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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