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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전으로 회귀한 비트코인···암호화폐 최근 폭락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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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이슈, ‘안전자산’ 선호 현상 불러

러시아 암호화폐 전면금지 가능성도 리스크로 작용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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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첫 월급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월급을 받자마자 어디다 쓴 것도 아닌데, 하루 만에 월급 중 10%가 말 그대로 ‘통장을 스쳐’ 사라져버리는 일이 생겼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애덤스 시장은 자신의 공약대로 첫 월급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받았는데요. 하필 월급 받은 바로 다음날, 비트코인은 10%, 이더리움은 15% 급락해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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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가 변동성이 큰 자산인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몇년 사이 시장 규모도 급성장하고,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는 나라도 나오고, 또 뉴욕 시장이 월급을 암호화폐로 받을 정도로 지위가 높아졌는데 이렇게 쉽게 급락할 수 있는 걸까요? 암호화폐가 최근 급락했던 이유를 정리해봤습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시총 1위인 비트코인이 한때 10% 가까이 폭락하면서 3만 5,000달러 선이 붕괴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낙폭이 더 컸는데요. 하루 만에 15%가량 떨어지면서 2,300달러로 거래됐습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뿐 아니라 시총 10위권 내 코인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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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이 하락세를 탄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금리 인상이 다가오면서 연준이 보다 큰 폭으로, 여러 차례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전세계적으로 풀려있던 돈들이 다시 거둬지고 있는 거죠. 다른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구독자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지금 암호화폐 시장 뿐만 아니라 미국 증시, 한국 증시 할 것 없이 다 하락장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암호화폐 역시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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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암호화폐는 한때 인플레이션을 헷지할 수 있는 투자자산이라고 각광받기도 하고, 또 많은 전문가가 주식에만 투자하지 말라며 분산투자를 위한 대체 자산으로 암호화폐를 추천하기도 했잖아요. 그렇다면 지금 같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 맞물리는 시기에 오히려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세를 타야 할텐데, 왜 반대로 가는 걸까요?

최근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견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금리 인상이 예견되면서 시장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안전제일주의’ 입장에서 보면 암호화폐는 주식의 대체자산이 될 수 없는 겁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나 암호화폐나 똑같은 위험자산이라는 거죠. 그래서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 속하는 암호화폐를 정리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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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이슈는 이전부터 다들 알고 있었던 건데, 왜 갑자기 하루 만에 10%씩 사라지냐고요? 최근 추가된 가장 큰 악재는 러시아의 비트코인 채굴·거래 금지 방안 검토였어요. 지난 20일 러시아 중앙은행은 암호화폐가 금융시스템의 안전성을 위협한다면서 채굴·거래 금지 방안을 제안했어요. 현재 러시아 중앙은행은 ‘암호화폐 전면 금지’를, 러시아 정부는 ‘암호화폐 정부 주도 개발’을 주장하고 있는 상태인데요.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가진 채굴 능력을 바탕으로 가상자산 분야에 경쟁력이 있다”면서 “중앙은행과 정부의 의견 통합이 중요하다”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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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러시아 중앙은행의 방안이 받아들여져 러시아에서 암호화폐가 전면 금지된다면, 암호화폐 시장에 가해질 타격은 매우 커요. 게다가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범이 최근 또다시 좌절돼 비트코인 가격에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했어요.

이런 와중에 시장의 흐름과 반대의 행보를 보이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엘살바도르의 대통령과 뉴욕 시장인데요.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했습니다. 세금으로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했지만 이후 하락장이 오면서 14%가량 손실을 내고 있다고 전해졌는데요. 21일 비트코인이 10%가량 폭락하자, 엘살바도르는 또다시 세금으로 비트코인 410개를 매입했어요.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판단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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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취임한 애덤스 뉴욕 시장은 앞서 말한 것처럼 첫 월급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수령했어요. 당초 애덤스 시장의 선거 공약 중 하나가 자신이 당선될 경우 첫 세 달의 임금을 암호화폐로 받겠다는 것이었거든요.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이 암호화폐와 같은 금융 혁신도 선도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내건 공약이었는데요. 하필 첫 월급을 받았다고 알린 지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폭락해버렸어요.

애덤스 시장은 6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로 임금을 받을 경우 변동성이 우려되지 않냐는 질문에 “가격이 떨어지면 추가 매수 기회”라는 답변을 한 적이 있는데요. 아무리 그래도 이번 폭락은 꽤 타격이 컸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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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은 암호화폐 시장에 반등을 가져다 줄만한 이슈가 없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하락세가 지속될 거라고 점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긴축정책으로 자산 시장에 불안이 커져서 그 여파가 암호화폐 시장에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에요. 물론 엘살바도르나 뉴욕 시장처럼 지금이 저가 매수의 기회고 곧 반등할 거라는 의견도 있지만요. 과연 암호화폐 시장은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요?

정민수 기자 minsoojeong@sedaily.com정현정 기자 jnghnjig@sedaily.com조희재 기자 heej070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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