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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걸음 앞선 尹, "기회달라"는 李…"설 직후 조사가 가늠자”[토요풍향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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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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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설 연휴 밥상머리 어젠다를 선점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인 한주였다.

이 후보의 키워드는 반성과 쇄신이었다. 24일 이 후보의 측근 그룹인 7인회(정성호·김영진·김병욱·문진석·임종성·이규민·김남국 의원)가 “이 후보가 당선돼도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25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차기 총선 불출마와 종로·안성·청주 3곳의 보궐선거 무공천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도 25일 직접 “일체의 네거티브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같은 날 이 후보는 정치적 고향인 경기 지역 유세를 하면서 “지금부터 정말로 변하겠다. 한 번 더 기회 달라”며 읍소도 했다.

윤 후보는 대통령 후보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한 정책 공약을 쏟아냈다. 24일부터 탈원전 백지화, 미세먼지 30% 감축, 주식양도세 폐지 등을 직접 발표했다. 이 후보가 25일 정치 쇄신을 약속하자 27일 윤 후보는 ‘기존 청와대 해체’ 공약을 내 맞불을 놓았다.

설 연휴 직전 발표된 두 전화면접 여론조사(한국갤럽, NBS)에서 두 후보는 접전 상황을 이어갔다. 한국갤럽이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조사해 2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35%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올랐고, 윤 후보는 2%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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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지지율 추이.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지역·세대별로 지지율을 분석했을 때 스윙보터로 분류되는 대전·세종·충청 지역에서 유일하게 우열이 뒤집혔다. 지난주 충청권 지지율은 이 후보 17%, 윤 후보 41%였는데, 이번 주는 이 후보 35%, 윤 후보 33%가 됐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충청권은 윤 후보의 고향으로 여겨지는 동시에 민주당이 지역구 의원 조직에서 우세한 지역이라 작은 이슈에도 민심이 크게 출렁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주는 이 후보의 정치 쇄신 약속과 눈물의 읍소 메시지가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다만 표본 수가 적어서 단정적인 해석을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조사해 27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서도 이 후보 35%, 윤 후보 34%로 박빙 상황이 이어졌다.

윤 후보에 유리한 경향성을 보여온 ARS 방식 조사(리얼미터, KSOI, 코리아정보리서치)에선 윤 후보가 지지율 40%대에 선착했다. 리얼미터가 26일 발표한 조사에선 윤 후보 44.7%, 이 후보 35.6%로 윤 후보가 지난주 접전 상황을 깨고 한 걸음 앞서갔다. 23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선 윤 후보가 10%포인트까지 차이를 벌렸다. 하지만 배철호 위원은 “윤 후보가 전통적으로 대선 승리 안정권으로 평가하는 40%대에 들어왔지만 이번 대선은 단기간에 지지율 변동이 매우 큰 특징을 보이고 있어 과거와 달리 승기를 굳혔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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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하는 딸 안설희씨를 마중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아내 김미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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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상승세가 주춤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이번 주 하락세가 뚜렷했다. 한국갤럽과 NBS 조사에서 모두 전주보다 2%포인트 빠진 15%와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26일 리얼미터 조사선 한자리수(9.8%)가 됐다. 안 후보는 이번 주 아내 김미경 교수와 딸 안설희씨를 선거 운동 전면에 내세워 가족 리스크가 있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와의 대비에 나섰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여야 선대위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설 연휴 뒤에 나오는 여론조사가 3월 9일 최종 승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 연휴 중 열릴 가능성이 큰 양자토론 등이 변수다.

설 연휴 유세 전략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 후보가 지지율 35%대 박스권을 돌파해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인 41%까지 도달하는 게 승리를 위한 핵심 목표”라며 “2030세대, 서울 지역 유권자 등 이탈한 민주당 지지층을 복원하는 데 모든 네트워크를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광주에서 이 후보가 연설 중 “어머니, 아버지들이 아들, 딸에게 전화해달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윤 후보는 지지율 격차를 더 벌려 1위를 굳히는 전략을 펼 전망이다. 50만 책임 당원에겐 ‘AI 윤석열’을 이용해 설 인사 메시지를 보내고, 귀성 행렬이 시작하는 29일이나 30일엔 호남선이 출발하는 곳에서 인사를 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엔 생활밀착형 공약을 담은 쇼츠(짧은 동영상)를 배포할 계획이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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