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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희준 "7년 만에 연극 '그때도 오늘'…공연 전 화장실 10번 가는 이시언"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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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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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희준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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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희준이 '그때도 오늘'로 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 설렘과 행복감을 전했다.

연극 '그때도 오늘' 공연에 한창인 배우 이희준과 최근 서울 중림동 한경텐아시아 인터뷰룸에서 만났다.

'그때도 오늘'은 독립을 염원하던 1920년대 일제 강점기, 4·3사건이 일어났던 1940년대의 제주,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대의 부산, 여전히 이념이 대립하고 있는 2020년대의 4가지 시대와 배경 속에서, 평화를 꿈꿨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가 선보이는 올해 첫 신작으로, 4가지 에피소드 형식의 창작극이다. 이희준은 1920년대 경성주재소에 붙잡힌 학생 용진 역, 1940년대 제주의 지주 윤삼, 1980년대 월남전 참전용사 출신의 해동, 2020년대 최전방에서 복무 중인 군인 문석 역을 맡았다.

이희준은 "오랜만에 무대에 서게 돼서 심장이 콩닥콩닥하는데, 그게 참 좋다. 20대 초반 공연할 때, 학교 졸업 연극할 때 같다. 콩닥콩닥하면서도 기분이 좋다. 중독인 것 같다"며 연극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90분간 많은 대사량을 소화해야하는 공연에서 이희준은 실수를 한 적도 있다고 한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 꼴로 페어가 바뀐다. 대사를 분명 다 외웠는데, 배우마다 호흡이 다르니 그럴 때 대사가 생각이 안 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좀 큰 실수를 한 적도 있다. (김)설진과 할 때였는데, 일제 강점기 배경 1장에서 나는 설진이가 대사를 안 하길래 틀린 줄 알았다. 속으로 '긴장했네' 그러면서 '하하하' 웃음으로 시간을 때우는데 10초쯤 지났다. 체감은 10분이었다. 머릿속의 대본 속으로 순식간에 막 들어가서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할지 찾았다. 그런데 공연 끝나고 보니 설진이가 아니라 내가 대사를 할 차례였더라. 내가 틀린 거다. 대사 4줄을 못 했다"며 머쓱해했다.

이번 연극에는 이시언도 출연한다. 이희준은 "이시언은 공연 시작 전에 화장실을 10번은 가더라. 마지막 10초 전에도 간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항상 긴장되고 불안하다고 하는데 무대에서 너무 잘한다"고 칭찬했다.

이번 연극에서는 무대에 올라있는 2명의 배우들이 직접 무대 장치도 바꾸고 의상도 무대에서 갈아입는다. 이희준은 "이상하지 않을까 싶어서 사실 불안했다"며 "연출자가 앞신의 여운을 좀 더 길게 가져가자며 그런 방식을 추천했는데, 관객들이 의외로 호평을 해주셔서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은 무대 전환수가 해주는데, 연극이란 게 사실 티켓값만으로 비용을 충당하긴 어려운 구조이지 않나. 배우들이 무대 전환까지 직접 하자고 기획하고, 또 배우들 개런티를 대폭 낮춰 스태프들을 더 챙겨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공연 중에 나오는 총소리, TV 소리도 먼 곳에서 들리는 효과가 나면 좋겠는데, 그걸 하려면 스피커를 사야하고 100만 원은 든다는 거다. 내가 사겠다고 했는데 다행히 팀에서 해주더라"며 웃었다.

'그때도 오늘'은 대학로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2관에서 오는 2월 20일까지 공연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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