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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부터 반가사유상까지, 설날 공짜로 관람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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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기간 집에만 있지 말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문화의 향기를 맡아보는 건 어떨까. 알고 보면 여러 명 가도 주머니 사정을 걱정할 필요 없는 무료 전시가 꽤 있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설맞이 특별 이벤트도 다양하다.

●국립현대미술관= 연휴 기간인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서울·과천·덕수궁·청주관을 무료 개방한다(단, 서울관은 설 당일인 2월 1일 휴관). 코로나 상황이라 온라인으로 관람 예약을 해야 한다.

뭣보다 한국인이라면 남녀노소 모두 아는 ‘국민화가’ 박수근의 작품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현재 덕수궁관에선 ‘박수근: 봄을 기다리는 나목’ 전이 열리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로 박수근의 예술 세계를 조명한 회고전이다. ‘나무와 두 여인’ ‘세 여인’ ‘아기 업은 소녀’ 등 작품 174점과 자료 100여 점이 전시됐다.

서울관에선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아이 웨이웨이: 인간미래’ ‘MMCA 현대차 시리즈 2021: 문경원·전준호-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 등이 열리고 있다. 이건희 컬렉션은 사전 예약이 끝나 관람하기 어렵지만, 세계적 명성의 중국 반체제 작가 아이 웨이웨이, 문경원·전준호 전시도 예술 애호가라면 빼놓을 수 없다. 31일 방문하는 호랑이띠 관람객에겐 미술관 안내데스크에 신분증을 제시하면 올 연말까지 사용할 수 있는 초대권 2매를 준다(각 관별 선착순 20팀 한정).

조선일보

'사유의 방'에 나란히 앉은 두 금동반가사유상.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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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설날 당일만 휴관하며 상설전시는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문 열어 인기몰이 중인 상설전시관 2층 ‘사유의 방’은 차분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기 안성맞춤인 공간. 오직 두 점의 국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만을 위해 마련한 전시실이다. 삼국시대 6세기 후반과 7세기 전반에 제작된 두 반가사유상은 한국 미술사의 대표 유물이라 불리는 명품 문화재. 지금까지 함께 전시된 것은 1986년, 2004년, 2015년 세 차례뿐이었다. 건축가 최욱이 설계한 어둡고 고요한 복도를 지나면 왼쪽 무릎 위에 오른쪽 다리를 얹고 오른쪽 손가락을 살짝 뺨에 댄 채 깊은 생각에 잠긴 반가사유상을 만나볼 수 있다. 두 점의 차이점을 비교하면서 관람하면 더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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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안국동 옛 풍문여고를 리모델링해 만든 서울공예박물관. /사진가 박영채


●서울공예박물관= 오래간만에 서울 시내에 등장한 ‘신상’ 박물관이자, 얼레를 형상화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증샷’ 명소가 된 곳. 동서로는 창덕궁과 경복궁, 남북으로는 북촌과 인사동을 잇는 곳에 있어 가족 나들이하기에 좋다. 연휴 기간 새해 덕담과 의미 있는 글귀를 문자도로 써보는 ‘문자도 체험’, 전각판에 새긴 호랑이 그림 찍기 체험 행사 등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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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봉이 그린 '산에서 노니는 78마리 호랑이 그림'. /서울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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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호랑이 기운을 한꺼번에 받기 좋다. 호랑이해를 맞이해 상설전시실 1존 작은 전시실에서 ‘2022, 범 내려온다’ 전시가 열리고 있다. 유치봉이 그린 ‘산속을 노니는 78마리 호랑이 그림’, 민화 ‘까치와 호랑이’, 사인검, 호랑이를 탄 인물상 등 유물 14점에 등장한 호랑이 88마리를 만날 수 있다. 인왕산 범바위, 북아현동 호반재, 갈현동 벌고개 등 서울 내 호랑이와 관련된 장소 10여 곳도 영상으로 소개한다. ‘호랑이 부적’ 찍기 체험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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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어윈 올라프' 전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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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설 당일인 2월 1일 세계적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의 아시아 최대 규모 개인전 ‘어윈 올라프: 완전한 순간-불완전한 세계’를 무료로 개방한다. 40여 년에 걸친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2019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라익스뮤지엄’에서 열린 ‘12인의 거장과 어윈 올라프 전’ 출품작 등 총 110여점이 전시됐다. 연휴 관람객 가운데 수원시립미술관 소셜네트워크를 팔로 하고 현장에서 인증하면 하루 선착순 30명에게 재생 소재로 만든 파우치를 증정한다.

●집콕 문화생활 설맞이 특별전= 코로나 감염 위험 없이 아예 비대면으로 즐길 방법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정보원과 함께 28일부터 2월 6일까지 온라인으로 ‘집콕 문화생활 설맞이 특별전’(www.culture.go.kr/home)을 연다. 설 명절 기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국공립 문화·예술기관의 비대면 공연·전시·행사를 한 곳에 모은 사이트다.

국립현대미술관 온라인 전시해설 ‘집에서 만나는 박수근’, 광화문을 실감 콘텐츠로 구현한 한국콘텐츠진흥원 ‘광화풍류’, 경복궁 발굴·복원 30주년 기념 문화재청 특별전 ‘고궁연화’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또 국립극단 신작 공연 ‘만선’, 국보 반가사유상 ‘사유의 방’ 등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특별전 전시해설, 한국문화정보원의 ‘200초로 즐기는 한국의 유네스코 등재 유산’ 시리즈 등도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다.

[김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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