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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데자뷰 선거? 일본에서 본 한국 대선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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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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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 투표소. 사진=박효상 기자

선거가 39일 남았다. 정치권 관계자로부터 취재 중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어떤 선거보다도 치열한 네거티브와 공방이 오가는 이번 선거가 과거 선거와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궁금함에 일본에 거주하는 지인과 함께 대화하며 일본 내 다양한 언론과 커뮤니티를 취재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은 한국대선에 후보가 바뀌어도 비슷한 기조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유는 자국과의 관계 때문이다.

반일 대통령이 선출 될 경우 자국의 이해관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위안부 합의 재검토, 강제징용 판결, 첨단기술 수출규제 등으로 지속적인 갈등을 겪어온 일본 입장에서는 우호적이지 않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보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일본 매체들을 살펴보면 연일 한국 대선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며 보도를 이어나가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27일 이 후보가 큰 절을 하면서 사과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21일에는 일본 산케이신문이 대북정책과 관련해 이 후보와 윤 후보를 비교하는 기사를 올렸다.

재미있는 점은 타국 대선에서 발생한 큰 사건들을 쉬지 않고 보도하는 모습은 국내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일본 대선 관련 보도를 하는 경우엔 지금 보다 훨씬 빈도수가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본의 보도 기조는 주로 윤 후보에 초점이 맞춰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나 일본의 입장에서는 이 후보가 되는 것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일본 각종 커뮤니티 내에서 한국 대선을 바라보는 작은 투표 등을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윤 후보가 됐으면 하는 요구가 평균 70~90%대를 넘나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바라는 것과 다르게 국내 대선은 한치 앞을 바라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후보의 대장동 특혜 의혹, 수도병원 특혜 의혹, 욕설파일 유포, 성남FC의혹 등으로 박스권에 갇혀있다. 윤 후보 역시 배우자 김건희씨의 의혹과 당내 갈등 등이 겹쳐 지지율이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는 상태다.

이번 취재를 통해 앞으로 일본이 바라보는 한국대선은 과거와 현재가 똑같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들에게 한국의 대선은 이해관계 여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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