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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재명·윤석열 사활건 '설 밥상 민심' 차려졌다…젓가락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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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김도균 기자, 박효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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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2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1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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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대선을 불과 40일도 남기지 않은 채 설 연휴가 시작된다. 각 후보들은 그야말로 명절 민심을 앞두고 한 주간 총력전을 펼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86세대 용퇴론'과 보궐 선거 무공천, 윤미향 의원 제명안 추진 등 온갖 카드를 던지며 '정치교체',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었다. 박스권 지지율에 갇힌 이 후보가 '정권교체' 여론을 뚫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국가적 차원의 거대 공약 발표에 집중했다. '힘을 통한 평화'를 역설한 외교안보 정책부터 청와대 폐지로 상징되는 제왕적 대통령제 개선, 탈탄소 환경 공약,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앞세운 ICT(정보통신기술) 공약까지 주요 분야를 망라했다. 논란을 각오하고 주식양도세 전면 폐지도 내걸었다.

이 같은 노력은 결국 설 밥상 민심을 붙잡기 위함이다. 정치권에서는 명절 연휴가 지난 뒤 드러나는 판세가 그대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코로나 급증세+극심한 진영대결=밥상민심 영향 적을수도

물론 명절 민심 효과가 예전 같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적잖다. 우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탓에 가족 간 교류가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오미크론 확산 때문에 사람들이 그리 많이 이동할 것으로 보이지 않아서 기본적으로 밥상 민심을 파악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설사 가족이 모여도 극심한 진영대결 영향으로 예전 대선 때와 달리 정치 얘기 자체가 많지 않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진영대립이 고조돼 있다 보니까 제 주변만 해도 되도록 가족 간에 정치 얘기를 잘 안하려고 한다"며 "세대 간 갈등도 심한 상황이라 더 그럴 듯하다"고 밝혔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비호감 이슈 등을) 얘기하더라도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양쪽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결속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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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혁신벤처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린 벤처·ICT 혁신 전략 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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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물가…피부 와닿는 민생문제가 핵심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 민심 자체가 변수가 안 될 수는 없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12월 대선이었으니 추석 민심이 중요했다. 그런데 추석 후 약 두 달 후에 대선이었기 때문에 그 사이 변수도 많았다"며 "그런 면에서는 설 이후 한 달 만에 바로 대선이므로 (이번 명절 민심의) 영향력은 더 많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율 교수는 밥상 민심의 주요 역할에 "다만 과거에는 정보 교환이었는데 요새는 정보 교환은 아니다"고 했다. 전 연령층에서 다양한 미디어로 정보 접근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새로운 소식보다는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는 자리라는 얘기다.

밥상 민심의 핵심은 피부에 와닿는 민생 문제가 될 전망이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본인들의 실생활과 긴밀하게 접촉된 문제에서 어느 후보가 더 언급이 많이 되느냐다. 예를 들어 부동산, 주식 문제 등에 있어서 어떤 후보가 욕먹는 대상으로 거론되는지, 믿을 수 없다는 쪽으로 얘기되는지 등이다"며 "물가나 코로나 확산 이런 것과 관련해 어떤 후보가 더 긍정적으로 언급되느냐 이런 부분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묵 교수도 "주로 경제랑 연결이 될 것"이라며 "지금 장바구니 물가가 많이 오른 상황이라 설 민심에 안 좋은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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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용산구 청파로 대한의사협회를 방문해 코로나 10 위기대응특위 김민석 부위원장, 윤호중 위원장,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 및 관계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2.1.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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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토론은 중도층에 영향 가능성

설 연휴 중에 진행될 예정인 양자 토론도 변수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31일 저녁 시간대에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양자 토론에 잠정 합의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 등이 강력 반발하고 있지만 31일 양자 토론을 먼저 하고 연휴 직후인 2월3일에 안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까지 참여하는 4자 토론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박상병 교수는 "첫 토론이 설 연휴랑 맞물리면서 생각보다 중요해졌다"며 "중도층과 청년들에게 호소하는 부분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굳어진 양 진영 지지층에게는 별 영향이 없겠지만 스윙보터(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유권자)들에게는 토론이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의미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박효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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