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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전기차 최대 경쟁상대는 ‘메타버스’...‘모빌리티’ 둘러싼 새로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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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vs. 메타버스, ‘모빌리티’를 두고 대척점
메타버스 진화로 사람 이동 줄어들면 전기차 수요 감소할 수도
자율주행 현실화하면 서로 공생할 수 있어


이투데이

시다 켄이치로 소니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2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비전-S 02를 최초 공개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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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가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에 복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 세계 기업들의 화두인 ‘전기차’와 ‘메타버스’가 이동성(모빌리티)에 대한 상반된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메타버스의 발전이 전기차 시장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시장은 최근 격변기를 겪고 있다. 전기차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기존 자동차 업체들이 쥐고 있던 시장 주도권이 다른 업종으로도 분산될 가능성이 열리면서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대표 전자기업 소니를 비롯해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중국판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 등도 앞다퉈 전기차 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시장 전망도 대체로 장밋빛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35년 2418만 대로, 2020년 대비 11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에 메타버스가 ‘복병’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메타버스가 이동의 필요성을 줄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메타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이동제한이 커진 가운데, 움직이지 않아도 업무와 학습은 물론 쇼핑이나 모임까지 할 수 있는 가상공간 메타버스가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개인의 이동 선호도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부터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 영향으로 크게 줄어든 상태였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2015년 전국 70개 도시 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하루 이동 횟수를 조사한 결과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20대 젊은 남성의 평일 하루 이동도 1987년 3회에서 2회로 줄었다. 한국과 미국, 영국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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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패션 명품 브랜드인 ‘구찌’가 설립 100주년을 맞아 이탈리아 플로렌스에 있는 ‘구찌가든’을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럭스에서 구현한 이미지.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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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팬데믹 기간 사람들의 이러한 성향은 더욱 증폭됐고, 이는 곧 메타버스라는 가상공간의 진화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팬데믹 종식 후에도 메타버스 시장은 계속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머전 리서치에 따르면 메타버스 관련 시장은 2028년에 829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망대로라면 2020년 대비 17배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닛케이는 “메타버스 등장으로 사람의 움직임이 줄어든다”면서 “당장 메타버스 진화로 통근과 통학이 더는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되면 ‘이동수단’인 전기차 수요는 줄어들게 된다.

이에 메타버스의 진화는 전기차 시장에 또 다른 해결과제를 던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진단했다. 즉 전기차가 단순히 ‘이동수단’을 넘어서 이동 중에도 사용자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념을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필수가 된다.

닛케이는 자율주행 전기차가 운전 중 두 손이 자유로워진 운전자에게 메타버스를 활용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면 Z세대를 끌어당기게 될 것이며, 이는 곧 메타버스와 전기차 시장이 상반 관계가 아니라 공생 관계가 될 수 있는 지점일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 (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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