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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 꺾인 게임 3N, 돌파구는 ‘블록체인·돈 버는 게임(P2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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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판교 사옥(왼쪽 상단),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왼쪽 하단), 넷마블 사옥(오른쪽). /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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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특수로 합산 매출 8조원 시대를 연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3N의 지난해 실적이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작 부진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한 탓이다.

더욱이 주요 수익구조(BM)로 삼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매우 거센 편이다. 3N은 앞으로 블록체인과 이에 기반한 ‘돈 버는 게임(P2E·플레이투언)’, 나아가 메타버스에 주력해 수익구조를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연 매출은 2조5332억원, 영업이익은 4819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각각 2.61%, 41.57%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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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겸 최고창의력책임자(CCO). /엔씨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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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4분기 실적은 좋았다. 글로벌 신작 리니지W 덕분이다. 엔씨소프트는 4분기 매출 8000억원, 영업이익 2211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42.51%, 41.07%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나아지지 못한 것은 상반기 내놓은 신작이 일제히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5월 출시한 트릭스터M과 8월 선보인 블레이드&소울2가 시장 기대에도 ‘확률형 아이템’ 논란을 피하지 못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하반기 리니지W로 반등에 성공했으나 시간이 부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넷마블도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 매출 2조5294억원, 영업이익 1775억원이 예상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 증가, 영업이익은 34.75% 감소한 수치다.

스튜디오 지브리가 캐릭터를 디자인하고, ‘레이튼교수’ ‘요괴워치’ 시리즈로 국내에서도 다수 팬을 보유한 일본 레벨5의 니노쿠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만든 ‘제2의 나라’는 출시 초반엔 성과를 냈지만, 이후 매출 순위가 떨어졌다. 또 글로벌 시장을 노린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마블 스튜디오 영화와 드라마의 개봉 및 공개 일정이 연기되며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넷마블의 4분기 매출은 글로벌 소셜카지노 스핀엑스 인수로 전년 동기 대비 24.15% 증가한 7745억원이 예상된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역시 신작 부진으로 전년 4분기와 비교해 11.05% 감소한 734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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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넷마블 의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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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노스바(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모바일’을 국내에 출시한 넥슨 또한 아쉬운 성적표가 예상된다. 국내 업계 최초로 연 3조원 매출 시대를 연 넥슨이지만 매출이 다시 2조원대로 내려갈 전망이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 2772억엔(약 2조8600억원), 영업이익 955억엔(약 9853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자체 전망하고 있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5.4%, 14.3% 줄었다.

넥슨은 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4~24%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1분기 출시 예정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것이다.

3N은 올해 신작 출시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P2E를 적극적으로 육성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엔씨소프트다. 지난해 11월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엔씨소프트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게임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가장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이 NFT 게임에 적합한 만큼 현재 준비 중인 ‘프로젝트 TL’이 유력한 첫 게임으로 여겨지고 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NFT가 적용된 게임을 발표할 것이고, 어느 게임에 적용할지는 시장이 잘 알 것이다”라며 “MMORPG가 NFT에 가장 적합한 장르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엔씨소프트가 3N 중 먼저 블록체인 계획을 밝혔다면 넷마블은 가장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발표한 회사다. 넷마블은 지난 27일 3년 만에 개최한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가 중심이 되는 신사업을 공개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넷마블은 투트랙 전략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넷마블은 게임을 중심으로 블록체인을 결합하는 모델, 넷마블에프엔씨는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게임과 콘텐츠를 결합하는 모델을 구현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방 의장은 블록체인 경제와 메타버스의 합성어인 ‘메타노믹스’를 언급하기도 했다.

넷마블은 오는 3월 ‘A3: 스틸얼라이브’를 시작으로 ‘골드브로스’, ‘제2의나라’,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챔피언스: 어센션’ 등 블록체인 게임을 차례로 선보인다. 특히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로는 부동산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NFT 게임으로 가상 부동산을 통한 경제 활동을 지원한다. 방 의장은 “P2E 게임 출시를 막기보다 적절한 규제를 하면서 출시를 열어주되, 그 이후에 발생하는 부작용을 확인하면서 규제를 강화하는 게 올바른 방향이지 않을까”라며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규제 방향성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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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넥슨 창업주. /넥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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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IP 파워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넥슨은 아직 NFT 등 도입과 관련해 가시적인 움직임은 없다. 다만 앞서 2016년 넥슨 지주사인 NXC가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을 913억원에 인수했고, 2018년에는 유럽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스탬프의 지분 80%를 4375억원에 인수하며 관련 사업 기대감을 키웠다. 2018년 말에는 미국 가상화폐 위탁매매업체 타미고에도 투자했다.

또 넥슨은 지난 6일 마블 영화 ‘어벤저스’ 시리즈로 일약 세계적인 감독 반열에 오른 루소 형제 등이 설립한 AGBO 스튜디오에 4억달러(약 4800억원)을 투자하고, 또 YG엔터테인먼트, 네이버 등과 함께 설립한 YNC&S(와이엔컬쳐스페이스)에도 1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업계는 넥슨이 IP와 콘텐츠 등에 투자하는 것을 두고 NFT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 행보라고 해석하고 있다.

다만 넥슨 측은 NFT 도입 등 P2E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보다 ‘재미있는 게임 만들기’에 더 집중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토대로 슈퍼 IP 10종 발굴을 경영 목표로 삼고 세상에 없던 재미를 만드는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날 것이다”라고 했다.

박진우 기자(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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