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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 10곳 대부분 '경기남부'…올해 7만5000가구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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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대비 아파트값 많이 오른 상위 10곳 중 7곳 경기남부

화성·평택·광주·오산 등 경기 남부권에 분양 물량 집중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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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전국 상위 10곳 중 7곳이 경기도 남부권 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들이 경기 남부권 지역들에 분양 물량을 늘리면서 해당지역에 올해만 7만 가구 이상 분양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분석한 KB부동산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18.75%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통계에서 집계된 전국 시·도 단위 지역 중 매매가 상승률이 높았던 곳들은 경기도에 몰려있었다. 가장 높게 오른 곳은 경기도 오산시(전년 대비 47.87% 상승)였다. 이어 △경기 시흥(40.16%) △경기 동두천(38.78%) △경기 안성(38.64%) △경기 평택(36.93%) △경기 의왕(34.67%) △경기 안산(33.23%) △경기 의정부(32.83%) △경기 군포(32.76%) △인천(32.2%) 순이었다.

상승률 상위 10곳 중 9곳이 경기도 소재였고, 이 중에서도 특히 남부권 소재 시(오산·시흥·안성·평택·의왕·안산·군포)가 7곳으로 강세를 보였다.

서진형 경인여자대학교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서울의 급격한 집값 폭등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며 경기도 외곽이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며 "남부권에는 GTX 등 교통 호재가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들은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집값이 하락하던 곳이었다. 지난 2018년부터 2019년 말까지 2년간 경기도 전체 아파트값이 3.6%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오산(-7.6%), 안성(-5.8%), 평택(-12.0%), 화성(-0.3%) 등은 오히려 하락했었다.

이런 경기 남부권에는 연초부터 신규 분양이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경기도에서는 10만 가구가량이 분양에 나설 전망인데 그중 70% 이상이 경기 남부에 예정돼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가 올해 경기도 아파트 공급물량을 조사한 결과 156곳 사업장에서 10만3981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공급된 109개 단지, 6만4149가구보다 48개 단지 4만530가구가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재개발, 재건축 사업장의 일반 분양 물량이 확정되면 일반분양 물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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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별로 나눠 보면 상반기에 전체의 55.1%인 5만7361가구가, 하반기에는 전체의 41.7%인 4만343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밖에 공급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사업장은 5개 단지, 3188가구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별로는 경기 남부권에는 115개 단지 7만5390가구 공급이 계획됐다. 전체 경기도 공급 물량의 72.5%가 화성, 평택, 안성, 오산 등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해 전국 청약 경쟁률 1위가 나왔던 동탄신도시가 있는 화성시에서는 올해도 1만3501가구가 분양 예정됐다. 또 평택시 1만861가구, 광주시 7973가구 등도 물량이 나온다.

오산에서도 오는 2월 분양할 오산세교 한양수자인을 포함 6735가구가 공급된다. 이들 4개 지역 물량만 해도 3만9000여 가구로 남부 전체 물량의 절반에 달한다.

북부권에서는 41개 단지 총 2만8591가구가 공급될 계획이다. 이 중 70.1%인 2만49가구가 양주시와 남양주시, 의정부시, 구리시 등 동북부 지역에 집중됐다.

이 같은 경기도 지역 분양 물량 증가는 서울 집값의 급격한 상승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집값 대비 저렴한 경기도 아파트 구매 수요가 많이 늘어나며, 건설사들이 공급량을 늘린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집값 급등세가 시작된 현 정부 출범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지역 인구수는 약 41만명 감소했다. 그러나 경기도 지역 인구수는 지난 5년간 69만명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11월까지 경기 지역 아파트 매매거래 17만3002건 중 서울 거주자의 매입건수는 3만2790건으로 전체 약 18.9%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10년 동안 최고치다.

이에 내 집 마련을 앞둔 수요자들이 몰리며 청약 시장도 뜨거웠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올해 안성, 화성, 평택, 오산 등에서 분양한 단지 16곳 중 13곳이 1순위에서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경기 화성시 동탄의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809.1 대 1)와 ‘동탄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134.9 대 1) 등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곳도 등장했다.

지난해 3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일원에서 선보인 '북수원자이 렉스비아'는 850가구 모집에 2만7957건이 몰리며 1순위 평균 32.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일원에서 공급된 '힐스테이트 용인 고진역(D1)'도 1순위 청약에서 674가구 모집에 1만1364건이 접수돼 평균 16.8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경기남부 주택시장은 경부선 라인을 중심으로 형성되며 경기북부보다 규모가 크다”라며 “최근 광역교통망 확충 같은 중장기적인 호재들로 기존 아파트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분양 물량들을 중심으로 내 집 마련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동근 기자 sdk6425@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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