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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왜 그렇게 걸어?"…늙어가는 부모님 덮친 '뜻밖의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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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지 어느덧 3년 차입니다. 자주 뵙지 못한 부모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을지 모릅니다. 가족들의 달라진 모습, 무심코 지나쳤지만 알고 보면 심각한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 있습니다. 설을 맞아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의 건강 상태를 꼼꼼히 챙겨봅시다. 의학적인 지식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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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서울아산병원의 분야별 명의 도움을 받아 ‘건강 이상 징후, 그냥 넘기지 마세요’ 체크리스트 5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범식, 신경과 정선주 교수의 도움을 받아 무릎 퇴행성 관절염과 파킨슨병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리 휘거나 뼈 부딪치는 느낌 들면….



인간의 기본적인 활동에서 ‘걷기’는 필수적인 요소다. 생존하기 위한 필수 조건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걸으면서 움직여야 하고, 잘 걸으면 그만큼 삶의 질도 당연히 높다. 반대로 걸음걸이가 조금이라도 달라지면 일상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들이 많아지는데, 이는 몸에 무언가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평소에 걷기에 그만큼 신경을 쓰지 않는다. 특히 다른 사람들의 걸음걸이 변화를 유심히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만약 걸음걸이가 예전과 달라졌다면 한 번쯤 의심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 ‘무릎 퇴행성 관절염’과 ‘파킨슨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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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관절염은 뼈를 보호하는 관절연골(물렁뼈)이 망가지면서 통증, 기능장애, 변형을 유발하는 병이다. 퇴행성 관절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관절은 무릎 관절이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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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를 보호하는 관절연골(물렁뼈)이 망가지면서 통증, 기능장애, 변형을 유발하는 병이다. 퇴행성 관절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관절은 무릎 관절이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무릎이 아픈 것인데, 주로 걸어 다닐 때 통증이 많이 나타난다. 심해지면 무릎이 붓고 무릎이 다 펴지지 않거나 구부러지지 않고, 무릎 주변을 누르면 통증이 있다. 심해지면 다리가 점점 O자형으로 휘게 되고, 걸음걸이에 이상을 보이기도 하며 뼈가 부딪치는 것이 느껴질 수도 있다.



노인 40% 앓아, 男보다 女 빈발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확실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으나 나이가 많을수록, 남성보다 여성에서, 마른 사람보다는 비만한 사람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노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국내 무릎 관절염의 유병률은 증가하고 있는데,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65세 이상 노인의 약 40%가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다고 보고됐다.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개발된 어떠한 치료법도 이미 발생한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정상으로 복구할 수는 없다. 따라서 증상을 완화하고 추가적인 관절염의 진행을 막아 통증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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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범식 교수.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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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변형 시 수술 고려해야



아직 심하지 않다면 생활 습관이나 과체중 등 관절염의 악화 요인을 개선하고,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추가적인 관절염의 진행을 막아 통증 없이 생활하는 것이 가능하다. 많은 환자가 받는다고 알려진 ‘연골주사’는 ‘히알루론산’이라고 부르는 관절 내 윤활 주사로, 연골 재생 치료는 아니며 정확한 기전을 알지 못하나 초기에 단기적으로 증상을 개선시키는 효과는 있다.

비수술적 치료에도 통증이 있거나 이미 관절이 변형됐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60대 이하의 젊고 활동적인 환자에서는 선택적으로 교정 절골술을 시행할 수 있고, 그 상태가 심하거나 나이가 많은 환자에서는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비만, 위험도 2배↑…‘체중 조절’ 도움



무릎 퇴행성 관절염을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리한 동작을 반복하지 않고,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는 등 무릎을 많이 구부리는 자세는 주의해야 한다. 적당한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 운동 범위를 유지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특히 수영과 실내 자전거 운동은 무릎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효과가 좋다. 또한 비만도 퇴행성 관절염 위험도를 2배 높이기 때문에,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무릎 관절염 예방에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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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은 뇌의 중뇌에 존재하는 도파민 신경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신경세포들이 서서히 사멸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 확률이 올라간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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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은 뇌의 중뇌에 존재하는 도파민 신경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신경세포들이 서서히 사멸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 확률이 올라가고, 최근 전 세계적으로 노령인구가 증가하면서 파킨슨병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아직 파킨슨병의 완치법은 개발되지 않았지만 적절한 약물치료, 꾸준한 운동, 섬세한 영양관리 등을 통해 좋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표정 없어지거나 발 끌면 ‘파킨슨병’ 의심



파킨슨병의 증상은 크게 운동 증상과 비운동 증상으로 발생한다. 운동 증상은 안정 시 떨림, 보행장애, 서동(느린 움직임), 경직, 자세 불안정 등이 주로 발생한다. 글씨가 작아져 보인다거나 표정이 없어지거나, 걸을 때 한쪽 팔을 덜 흔들거나 한 쪽 발을 끄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비운동 증상은 경도인지장애, 치매, 환시, 망상, 우울, 불안, 충동조절 장애, 성격 변화, 소변 장애, 변비, 통증, 렘수면 장애 등이 발생한다. 눈에 띄는 운동 증상과 달리 비운동 증상은 밖으로 보이지 않고, 환자만이 내면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운동 증상보다 비운동 증상 때문에 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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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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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로 증상 완화 효과



파킨슨병은 뇌과학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연구 중인 뇌 질환이기 때문에 지속해서 신약이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완치시키는 약물은 개발되지 않았고, 파킨슨병의 진행을 느리게 하거나 억제하는 치료 약물도 연구 중이다. 다행인 점은 뇌에서 부족한 도파민을 약물로 보충하는 도파민성 약물의 증상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파킨슨병 증상이 힘들지만, 도파민성 약물을 꾸준히 복용할 경우 일상생활, 사회생활, 대인관계 등을 잘 유지할 수 있다.

약물치료에 한계를 보일 경우 뇌심부자극수술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뇌심부자극술은 기계를 피하조직에 장착하고 뇌의 깊숙한 곳에 있는 담창구나 시상하핵에 전기자극을 줘서 운동 증상을 개선하는 치료법이다. 뇌심부자극은 전반적으로 파킨슨병 운동 증상과 운동 합병증을 75% 정도 향상하기 때문에 적절한 환자에서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경우 삶의 질이 많이 호전될 수 있다.

파킨슨병 환자는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 운동은 뇌세포에 좋은 영향이 있다고 보고됐으며, 실제 임상연구에서도 운동을 꾸준하게 열심히 하는 파킨슨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파킨슨병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와 같은 비운동 증상의 호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파킨슨병 환자는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 근력운동, 스트레칭 체조 등을 골고루 꾸준하게 하는 것이 좋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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