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TAR] '종횡무진' 조규성, 미드필더급 미친 활동량...'히트맵이 증명'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NEW 산소탱크의 등장이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27일 오후 9시(한국시각) 레바논 시돈에 위치한 사이다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레바논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까지 9부 능선을 넘게 됐다.

이날 벤투 감독이 꺼낸 카드는 투톱이었다. 손흥민, 황희찬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함에 따른 대책이었다. 해당 자리에는 황의조와 조규성이 맡았다. 둘의 공통점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강한 전방 압박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 장점이다. 그간 벤투 감독이 추구했던 유형의 선수들이 합작을 이루게 된 것.

특히 조규성은 경기 시작부터 90분까지 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막판까지도 스프린트를 통해 레바논이 공을 소유할 수 없도록 압박했다. 이에 대표팀의 중원과 수비진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를 냈다.

공격 상황에서도 눈길이 갔다. 조규성은 대표팀이 골킥이나 롱패스를 할 때, 하프라인에서 헤더로 떨궈놓는 등 공을 소유함으로써 황의조가 위쪽에 머물 수 있도록 도왔다. 이에 황의조도 곧바로 침투하거나, 측면으로 빠지는 등 유동적인 그림을 그려낼 수 있었다. 조규성 역시 2차 움직임을 통해 공격 숫자를 더했다.

188cm의 장신답게 공중 경합 성공률도 상당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9번 중 6회 성공으로 66%에 해당했다. 187cm의 호안 오우마리, 193cm의 조지 펠릭스 멜키 등으로부터 전혀 밀리지 않았다. 지상 경합에서 66%의 성공률을 기록한 것도 인상 깊었다.

이는 히트맵이 증명한다. 히트맵은 선수가 경기장 내에서 보인 활동 구역을 표시한 것인데, 조규성은 최전방에 머물기보다 2선, 3선까지 내려와 경합을 마다하지 않았다. 체력 소모가 클법한 요구 사항을 착실하게 수행한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황의조가 다른 공간으로 옮겼을 때, 조규성은 전방으로 침투해 스트라이커의 임무도 다했다. 이날 결승골은 조규성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종료 직전 황의조가 좌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조규성이 수비수 사이로 쇄도한 뒤 깔끔하게 돌려놓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조규성의 A매치 2호골(7경기)이었다.

조규성이 함께한 투톱 시스템은 더 많은 기회가 창출되는 효과를 낳았다. 끊임없는 스위칭 플레이, 그리고 전방에서의 위치 선정으로 레바논 수비진들을 혼미하게 만들었다. 이에 대표팀은 13개의 슈팅(유효 5개) 기회를 잡아냈다. 한 경기에서 다재다능한 면을 선보였던 조규성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소파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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