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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숱한 경질설에도 마이웨이... 벤투 축구,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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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뚝심의 축구 4년…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 눈앞]

내달 1일 시리아전 승리하면 남은 경기 상관없이 카타르 직행

벤투 “앞으로도 좋은 결과 내서 이란과 조 1위 싸움 이어갈 것”

조선일보

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이 작년 10월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벌인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홈 3차전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 한국은 이날 시리아에 2대1로 이겼다. 최근 12경기 10승 2무로 무패 행진 중인 한국대표팀은 2월 1일 시리아와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아시아 국가 중 세 번째로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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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는 27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조별리그 A조 7차전 원정 경기에서 레바논을 1대0으로 꺾으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5승 2무(승점 17)가 된 조 2위 한국은 3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승점 9점을 따낸 3위 아랍에미리트(UAE)에 크게 앞서 있다. 설 연휴인 2월 1일 시리아와 벌이는 경기에서 이기면 남은 두 경기에 관계없이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이 경기에서 비기거나 만에 하나 져도 3위인 UAE에 승점과 골득실에서 크게 앞서 이변이 없는 한 카타르행 티켓을 거머쥘 것이 확실하다.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면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다. FIFA(국제축구연맹) 211회원국 중 한국을 빼고 10회 이상 연속으로 출전한 국가는 브라질(22회), 독일(18회), 이탈리아(14회), 아르헨티나(13회), 스페인(12회) 5국뿐이다.

◇벤투, FIFA 랭킹 24계단 상승 이끌어

요즘 벤투호는 패배를 잊었다. 최근 12경기에서 10승 2무, 무패 행진 중이다. 지난해 6월 고양에서 열린 월드컵 2차 예선 3경기를 모두 이겼고, 최종 예선에선 이라크 상대 홈경기, 이란 원정 경기에서 비겼을 뿐 다른 5경기를 모두 이겨 승점을 3씩 따냈다. 레바논전을 앞두고 터키 전지훈련에서 아이슬란드, 몰도바와 치른 두 친선 경기도 모두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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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벤투 감독은 지난해 초 경질설까지 나돌 정도로 입지가 흔들렸다. 지난해 3월 일본과 벌인 친선 경기에서 0대3으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고, 후방부터 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는 ‘빌드업 축구’가 한국 축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벤투 감독은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자기 스타일을 고집했다. 그는 “한일전 한 경기만 가지고 평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리고 뚝심 있게 본인의 축구를 밀어붙인 끝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최근 대표팀은 주력 선수가 빠져도 기복 없는 경기력을 선보인다. 벤투 감독이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본인의 축구 철학을 잘 소화하는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 처음엔 적응하기 어려워했던 선수들이 꾸준히 예·복습을 거듭하면서 이제는 기복 없이 꾸준히 성적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벤투 감독은 측면을 돌파할 손흥민과 황희찬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치른 레바논전에선 빌드업만 고집하지 않고 선수들에게 긴 패스 한 번으로 전방 공격수에게 전달하도록 하는 등 전술적 유연함도 선보였다. 2018년 8월 57위였던 한국의 세계 랭킹은 현재 33위로 무려 24계단 뛰었다.

벤투 감독은 레바논전에서 이긴 뒤 “아직 본선 진출을 확정한 건 아니다”라며 “남은 경기에서도 계속해서 좋은 결과를 내서 끝까지 (이란을 상대하는) 조 1위 싸움을 할 것”이라고 했다. A조 1위인 이란(승점 19)은 28일 이라크를 1대0으로 꺾고 아시아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빼고는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과 이란은 오는 3월 24일 최종 예선 9차전(한국 홈)에서 맞붙는다.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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