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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고 다시 일상으로… 유럽 ‘위드 코로나’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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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27일부터 실내 마스크·방역 패스 폐지
핀란드·덴마크·벨기에·네덜란드도 규제완화
"오미크론 경증·부스터샷, 중환자 부담 줄어"
한국일보

27일 영국 런던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길을 걷고 있다. 영국은 이날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방역 패스 규제 등을 폐지했다. 런던=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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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가들이 속속 ‘마스크 해방’을 선언하면서 일상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아직 꺾이지 않은 상황이지만, 치명률은 낮고 백신 접종률은 높아 감염병 관리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영국은 예고했던 대로 27일(현지시간) 방역 규제를 대거 해제했다. 앞서 19일 재택근무 지침을 폐기한 데 이어, 이날부턴 학교 교실과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극장이나 축구장에 들어갈 때 코로나19 방역 패스를 제시할 필요도 없다. 31일부터는 요양원 방문 제한도 사라진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확진자 자가격리 지침을 3월 말 종료하겠다며 상황에 따라 그 일정도 앞당길 것이라고 선언했다.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하루 10만 명씩 쏟아지고 있지만, 영국 보건당국은 입원과 사망이 크게 늘지 않았다는 사실에 의미를 뒀다. 전국 봉쇄에 돌입했던 지난해 초와 비교해 확진자 수는 2~3배 많은 반면, 사망자는 4분의 1, 입원 환자는 절반에 그친다는 것이다. 또 11세 이상 백신 접종 완료율은 83%, 부스터샷(3차 백신) 접종률은 63%로 집단 면역 수준이 향상됐다는 점도 자신감의 근거가 됐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은 “백신, 항바이러스제, 신속 검사 등 우리는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방어막을 갖고 있다”며 “국민에게 더 많은 자유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핀란드도 방역 완화 시기를 2월 중순에서 2월 1일로 앞당기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식당 영업 제한 시간은 오후 6시에서 9시로 변경되고, 실내 문화ㆍ체육 시설도 다시 문을 연다. 한나 사르키넨 핀란드 보건사회장관은 “집중치료 병동 상황이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덴마크 역시 내달 1일부터 각종 규제를 철폐한다. 식당, 카페, 박물관, 나이트클럽 등에 대한 영업 시간 제한은 사라지고, 실내 마스크 착용도 더는 의무 사항이 아니다. 앞서 26일부터 술집, 식당, 박물관 영업을 재개한 네덜란드에 이어, 29일부턴 벨기에도 식당 영업 시간을 밤 12시로 연장할 계획이다.

각국의 방역 정책 완화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와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입원 환자 수 감소 △사망 위험 감소 △중증 악화 예방 등을 핵심으로 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다만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선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확진자 수가 많으면 그만큼 의료체계에 부담이 돼 감염병 예방은커녕 관리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아리스 카추라키스 영국 옥스퍼드대 진화바이러스학자는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전환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위험하지 않은 건 아니다”라며 “정책 입안자들이 풍토병이란 단어를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기 위한 핑계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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