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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자영업자 어쩌나'…3월에 배민 '단건배달비'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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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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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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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이 오는 3월부터 기존 6000원이었던 단건배달비를 인상키로 했다. 2만원짜리 음식을 판매했을 때 기존에는 주문중개수수료와 배달비를 포함해 총 6000원만 내면 됐지만 앞으로는 최대 22% 증가한 7360원(기본 요금제 적용시)을 내야 한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28일 이같은 내용의 새 요금체계를 '사장님광장'에 공지했다. 당초 12%였던 주문중개수수료(기본형)를 6.8%로 낮추고, △기본형 △배달비 절약형 △통합형으로 요금제를 세분화한 게 골자다. 기본형은 수수료 6.8%에 배달비 6000원으로, 최근 쿠팡이츠가 주문중개수수료를 15%에서 9.8%로 낮춘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달비 절약형의 경우 수수료는 15%로 높지만, 주문금액 별로 음식점과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비를 차등 적용했다. 예컨대 1만원 음식은 15% 수수료에 배달비 4900원(음식점 900원·소비자 3900원)으로 총 6300원을 받는다. 2만원 음식엔 15% 수수료에 음식점이 2900원, 소비자가 2000원을 부담한다. 통합형은 중개이용료와 배달비를 합쳐 음식값의 27%를 받는 제도다. 모든 요금제엔 10%의 부가세와 3%의 결제수수료가 별도로 붙는다.

이번 요금제는 오는 3월 22일부터 서울·경기·인천을 시작으로 순차 적용된다. 다만 신규 가입 음식점은 기존대로 수수료 1000원 배달비 5000원 프로모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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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배민 사장님광장 캡처


우아한형제들은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했다"고 강조했지만, 그동안 프로모션(수수료 1000원 배달비 5000원)이 무기한 적용돼 왔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단건배달비가 인상되는 셈이다. 이달 초 쿠팡이츠도 단건배달비 현실화에 나섰다. 2019년 5월 서비스 출시 당시부터 유지해왔던 프로모션을 중단하는 대신 수수료를 15%에서 9.8%로 인하하기로 한 것이다.

업계에선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배달비 현실화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배달수요가 폭증하며 라이더 몸값은 나날이 높아지는데, 배민과 쿠팡이츠는 음식점주에게 받는 6000원을 제외한 잔여분은 모두 회사가 부담해왔다. 이 때문에 단건배달은 '팔면 팔수록 적자'인 산업이 됐다. 양사가 출혈경쟁을 끝내기로 한 배경이다.

그러나 음식점주들은 남는게 없다고 하소연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자영업자는 "2만5000원짜리 음식을 팔면 부가세 등을 포함해 최종적으로 8000~9000원을 배달 비용으로 내야 한다"라며 "배민과 쿠팡의 담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1 최대 배달비는 6500원으로, 이 안에서 음식점주와 소비자가 나눠 내는 것"이라며 "여기에 중개수수료와 부가세, 결제수수료까지 더해 배달비로 간주하는건 맞지 않다"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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