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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홍준표 "힘든 결정을 해야 할 시점"…尹 지원사격 임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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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본 합류 무산 일주일 만···"힘든 결정" 거취 표명 시사

아시아경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거취 표명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글을 남겼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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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힘든 결정을 해야 할 시점"이라는 글을 남겨 그의 거취 표명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대책본부(선대본) 합류가 무산된 지 일주일 만이다.

홍 의원은 28일 자신이 운영하는 소통플랫폼 '청년의꿈'에 '和而不同(화이부동)'이라는 제하의 글을 올려 "조지훈의 落花(낙화)를 읊조리면서 세상을 관조할 수 있는 지혜를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대선을 40일 앞둔 시점에서 홍 의원이 윤 후보 지원사격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치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란 해석이 이어졌다.

그가 언급한 화이부동은 '서로 조화를 이루나, 무턱대고 무리를 만드는 등 편향된 행동은 하지 않는 자세'라는 뜻을 담고 있다.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한다'는 공자의 말로도 유명하다. 또 낙화는 떨어지는 꽃에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 이의 삶의 무상감과 어려움, 절망감을 비유한 시다.

앞서 홍 의원은 지속적으로 윤 후보를 향해 쓴소리를 해왔다. 선대본 합류를 앞뒀던 시점에도 윤 후보가 가족 리스크 등을 해결한다면 선대본에 참여해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19일 청년의꿈에 "오늘 저녁 두 시간 반 동안 윤 후보와 만찬을 하면서 두 가지를 요청했다"며 '국정운영 능력을 담보할 조치'와 '처갓집 비리 엄단'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대본 합류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천 문제로 인한 윤 후보와의 갈등으로 결국 무산됐다. 홍 의원은 서울 종로 지역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대구 중남구 지역구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각각 전략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윤 후보 측이 이를 거부한 것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지난 20일 홍 의원을 겨냥해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홍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를 구태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며 "(내가) 공천 두 자리로 내 소신을 팔 사람이냐"고 일갈했다. 지난 25일에는 청년의꿈을 통해 "최악의 대선 구도에 나만 진퇴양난에 빠진 느낌"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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