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美개미도 증시 탈출…MZ 주식앱 '로빈후드' 이용자 급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엇갈린 애플·테슬라 ◆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출생)의 주식 놀이터로 불리는 로빈후드가 "사용자가 줄어들었다"고 밝히면서 27일(현지시간) 주가가 18% 이상 급락했다. 이날 로빈후드마켓은 2021년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3억63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4억23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2억2500만달러 적자)보다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액은 18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지만, 연간 순손실은 37억달러에 달했다.

시장이 낙담한 이유는 사용자 수 감소와 향후 불투명한 전망 탓이다. 한 번이라도 로빈후드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한 활성이용자는 월간 기준 3분기 1890만명에서 4분기 1730만명으로 8.4% 감소했다. 또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3억4000만달러 미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월가에서는 1분기 매출액이 4억4820만달러 안팎일 것으로 내다봤는데 크게 낮춰 잡은 것이다.

이용자 감소를 만회하고자 로빈후드는 연내 전 세계를 상대로 가상화폐 플랫폼을 공개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운 상태다. 제이슨 워닉 로빈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중반에 세금 혜택이 있는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며, 가상화폐 분야는 국제적으로 확장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에도 이날 로빈후드 주가는 정규장에서 6.45% 하락한 데 이어, 시간 외 거래에서 추가로 12.75% 하락해 10.1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루 사이에 18.3% 급락한 것이다. 이날 급락세에 로빈후드 주가는 공모가 38달러 대비 73% 떨어진 상태다. 또 지난해 8월 최고가인 55.01달러에서 5분의 1 토막이 났다.

로빈후드마켓은 2013년 스탠퍼드대 출신인 바이주 바트와 블래디미어 테네브가 '부유한 사람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금융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모토로 의적 로빈후드에서 이름을 따 만든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로빈후드마켓이 시장을 파고들 수 있었던 까닭은 MZ세대도 손쉽게 주식을 접할 수 있도록 로빈후드 앱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일반적으로 부과했던 증권 거래 수수료를 없애고 게임처럼 손쉬운 사용자환경을 구축했으며 소수점 단위로 주식을 살 수 있도록 주식 분할 거래(fractional share trading) 기법을 도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에 대해 "수백만 명의 새로운 투자자가 주식 거래를 시작하면서 로빈후드는 코로나19 시대에 큰 사랑을 받았지만 이제는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